17차 임금협상 결렬…1차 파업 끝난 지 두 달여 만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일주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달 24일 0시부터 30일 자정까지 7일간 파업한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17차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제시한 수정안을 노조가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은 2015년 1.9%, 2016년 총액 대비 2.3%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또 보안수당을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려 2016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전달했다.
노조는 "이는 조합이 바라는 변화와는 간극이 너무나 크다"며 "앞으로도 교섭의 장을 닫지는 않을 것이나 변화를 찾기 위한 행동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1차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을 제외하고 총 236명의 2차 파업 참가자를 무작위로 선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22일 0시부터 파업을 벌였다가 임금교섭에 집중하겠다며 일주일 만인 12월29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조종사 인력 유출을 막고 경영진만의 수익을 누리는 잘못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실질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형평성을 이유로 일반직 노조와 합의한 임금 인상분 1.9%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1차 파업 당시 전체 조종사 2300여명 중 20%가량인 480여명만이 파업에 참여했다. 때문에 큰 운항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비행 일정 조정으로 일부 승객 불편이 발생했고 회사로서는 부대비용 발생, 대외 이미지 손실 등의 타격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