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外人 증시 '사자'에도 1130원선 지지력 확인
환율, 外人 증시 '사자'에도 1130원선 지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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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재료 '우세'…다음주 113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여파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우리 증시를 사들이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장중에는 오히려 낙폭을 줄이면서 5개월 간 유지했던 1130원선 지지력을 견고히 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130.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1원 내린 1130.9원에 마감했다. 미 금리 인상 기대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28일(1130.7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1128.8원에서 바닥을 찍으면서 1130원선을 하향 이탈했으나, 지난 10월 20일(1127.5원) 이후 버텨온 1130원선 레벨은 유지했다. 밤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FOMC 여파가 지속되면서 미 달러화가 추가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130원에 하락 개장해 개장 직후 1128.8원에서 바닥을 찍었다.

저점 기록 이후에는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반영되면서 곧장 레벨을 회복해 1130원선에 진입했다. 바닥을 확인하자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도 반영되면서 오전중 점차 레벨을 높여 1131원선으로 올라섰다. 오후 들어서도 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일시 상승 전환해 오후 1시 59분 1133.2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가 마감 직전 급락하면서 1130.9원에 최종 마감됐다.

▲ 자료=대신증권 HTS

이날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505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67% 상승한 2164.58p에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13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했으나, 주말을 앞두고 당국이 1130원선을 지켜낼 것이란 경계감이 반영되면서 주식시장 호조에도 장중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오전중 약세였던 위안화와 엔화가 오후 들어 횡보했음에도 저점 수요나 수입업체 결제 등의 실수요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막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원화 강세 여력이 남아있어 다음주에도 113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민 연구원은 "당장 남은 원화 약세 재료가 거의 없는 가운데 미 환율 보고서 경계감, 수출 회복 기대, 기업 경기 실적 개선과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예상외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였던 미 연준을 감안할 때 1110원선까지는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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