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韓 대선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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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소비심리 개선 기대감 5월 금리 상단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 시장은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월초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및 이벤트 확인이 끝난 가운데, 유럽 정치적 리스크 완화 속에서 9일 국내 대선을 앞두고 보합권 흐름을 보이다가, 주 후반 대선 결과에 따른 다각적 영향을 점검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일~5일) 채권시장은 연휴 주간으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 지수가 2011년 6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로 상승했다. 미국 재무장관의 초장기 국채 발행 검토 언급과 미국채 금리상승 등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0.6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1.681%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도 1.5bp 상승한 2.211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금리차)는 53.0bp로 전 주말(52.1bp)보다 0.9bp 확대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보유채권 중 만기 도래분은 1200억원이었고, 유통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을 685계약 사고, 10년 국채선물을 990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4663억원을 순매수해 3461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이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00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일 등에 따른 캐리 매수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미국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로 상승 폭을 일부 되돌리는데 그쳤다"면서 "1분기 일시적 성장 부진 평가로 인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확대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국내 대선에 결과가 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선출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 확인 후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리 움직임은 국내 대선 결과 점검으로 다소 조심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유념할 점은 7일 프랑스 대선 2차투표 결과 친EU(유럽연합) 성향의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돼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꼬리리스크(거대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큰 영향 줄 수 있는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과, 이에 따라 당분간 유럽 정치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도 글로벌 경기 개선세 지속과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국내 경기지표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기대와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 등이 점차 금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5월에는 하반월로 갈수록 금리 상단이 좀 더 열릴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채권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며 "아직은 금리 상승이 급격하지 않지만 중장기적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려할 때 롱포지션의 구축을 자제하고 금리 하락시 리스크 관리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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