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현장] 지주사 전환 수혜 더 큰 식품社는? 매일유업 >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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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 오리온 (중국)공장 전경 (사진 = 각 사)

매일유업 "자회사 실적 우려 해소"·오리온 "본업 회복이 더 절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올해 식품업계에서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지주사 전환 마무리 단계 국면에 접어 든 오리온과 매일유업 등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올해 7월 지주사 자산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오리온과 매일유업은 현재 조건인 자산규모 1000억원에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 두 회사의 지주사 전환 후 향후 시나리오와 관련해선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초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을 담당하는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 했다. 오리온은 다음 달 1일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오리온'으로 인적분할 할 계획이다.

통상 지주사 전환은 오너들의 기업 지배력 강화와 기업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 인적분할은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없어 기업들이 자금 부담을 더는 측면에서 선호한다.

일단 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이 이번 인적분할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간 실적을 갉아먹었던 자회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적자를 포함한 매일유업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5% 증가한 526억원(영업이익률 3.2%)이었고, 별도 영업이익은 691억원(영업이익률 5.2%)이었다.

분할 이후부터는 자회사의 손실을 인식하지 않게 된다. 때문에 기존 연결과 별도 실적 차이만큼 이익이 한층 더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매일유업의 인적분할 비율은 매일홀딩스(존속 지주회사, 이하 홀딩스) 0.47, 매일유업(신설 사업회사)은 0.53이다. 20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의 순자산은 홀딩스가 인식하며, 신설 매일유업은 본업인 유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오리온의 경우 매일유업과는 조금은 다른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현 오리온의 인적분할 비율은 오리온홀딩스(존속 지주회사, 이하 홀딩스) 0.34, 오리온(신설 사업회사)은 0.66이다. 자회사 쇼박스가 이끄는 미디어 부문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순자산은 홀딩스가 인수한다. 오리온은 본업인 제과 부문에 집중하게 된다.

먼저 홀딩스 핵심 자회사가 될 쇼박스의 경우 제로투세븐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국내 배급사 중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쇼박스가 홀딩스에 편입되는 만큼, 오리온은 예년보다 본업에 더 충실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쇼박스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153억원, 영업이익률은 12.1%까지 상승했고, 올해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8% 증가한 227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쇼박스가 홀딩스에 편입됨에 따라 사업회사인 오리온이 가져갈 수 있는 이익(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의 앞으로의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인적분할에 의한 효과보다는 사업회사의 중국 성장률 회복이 더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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