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온라인 영업팀 '죽을 맛!'
증권사 온라인 영업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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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메신저-포털등 운영비도 건지기 어려운 형편
해외에서 검증된 방법도 '무용지물'...회의론 대두 
 
[서울파이낸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증권사들의 온라인 영업팀이 최근들어 하나같이 의기소침해 있다. 각 증권사들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신 사업에 대한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융상품 쇼핑몰, TV주식거래, 메신저, 포털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했지만, 운용비도 건지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TV주식거래의 경우 삼성증권 한국증권 현대증권등이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고객의 관련기기 구입에 따른 불편과 홍보부족 등으로 이름뿐인 서비스로 전락하고 말았다. 증권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계좌숫자가 백여 개 정도씩에 불과한 실정이다.
증권사들은 가정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주부와 컴퓨터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노인층을 타깃으로 TV주식거래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운용비와 시스템 개발비 회수는 물론 거래고객이 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고객이 케이블TV가 있더라도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따로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하고, HTS에 비해서도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메신저 거래도 실상 전체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하다. 포털을 통한 거래도 대부분 0.1%안팎으로 부진해 홍보효과 이상의의미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광범위하게 벌여놓은 창구 확대로 시스템 운용비만 높아질 뿐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면, HTS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리테일 내에 HTS 온라인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일부 증권사들은 온라인 채널 확대에 대해 아예 시각자체가 회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온라인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모바일과 증권거래전용단말기 등 해외에서 검증된 방법조차도 국내 시장에서는 미미한 실적에 그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온라인 영업팀 담당자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는 새로운 방식의 증권거래와 펀드판매에 방안을 마련해 왔지만 최근에는 유지하고 보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CMA가 활성화됨에 따라 고객들의 자금 이체와 입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온라인뱅킹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편과 보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빠르고 깊이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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