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리뷰] 펄펄 나는 은행株…배경과 하반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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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감소+금리상승' 실적호조 지속IT주와 함께 상승장 이끌 중심축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시 호황속에 은행주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추가지원에 따른 대손비용 우려에도 불구, 4대 은행이 상반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한 덕분이다. 향후 수익 전망도 우호적이다. 따라서 은행주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정보기술)주와 함께 증시 상승을 이끌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8920억원을 포함, 상반기 순이익 1조88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조4007억원)을 34.9% 웃도는 규모로, 지난 2001년 지주사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반기 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시장 예상치보다 25.3% 높은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근소한 차이로 '리딩 뱅크'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줬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조983억원, 1조3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로써 국내 4대 은행은 모두 순이익 1조 달성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어닝 서프라이즈 시현한 은행들의 공통점은 이자·수수료 이익 증가로 핵심 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견조한 실적은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KB금융은 실적 발표 직후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8% 올랐다. 이날 약세 전환하며 시가총액 24조원대로 물러났지만, 신한지주를 700억원가량 차이로 따돌리며 은행주 선두를 수성했다. 신한지주도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사흘간 3.6% 상승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지주 역시 실적 발표 이후 내리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5% 올랐다.

은행주의 존재감은 올해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3만1250원에 불과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날 5만1000원에 마감, 63.2% 뛰었다. 이는 올해 증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대장주 삼성전자(38.7%)와 SK하이닉스(57.5%)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상승률도 50.1%에 달하고, KB금융(39.25%)과 신한지주(15.80%) 등 주요은행도 올해 들어 두드러진 오름세로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주는 하반기에도 비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이 없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지속됐던 저금리시대를 뒤로하고 시중금리가 점진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NIM(순이자마진)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PBR 0.8배 이하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것도 은행주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6배다. PBR은 주가가 한 주당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주가 기준의 하나로, 보통 1배 이하를 저평가 상태로 여긴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0.58배)와 KB금융(0.67배), 신한지주(0.7배) 등도 저평가돼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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