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大魚)급 '주효'…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새내기株 최고 수익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대어'(大魚)급의 상장에 힘입어 총 공모금액이 전년 동기와 견줘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올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3일 IR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44곳(유가증권시장 4·코스닥시장 4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곳)보다 22%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 상장한 44곳의 총 공모 금액은 6조57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04억원)보다 228.6% 뛰었다. 지난해 전체 공모규모(6조4213억원)도 넘어섰다.
올 들어 공모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ING생명'과 '넷마블게임즈' 등 조 단위 공모 기업 영향이 컸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 기업의 공모 금액은 각각 1조1055억원, 2조5517억원에 달한다. 두 기업을 합한 규모(3조6572억원)는 3분기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3분기 청약 경쟁률이 1000대1 이상 기록한 기업은 4곳으로 조사됐다. 지역발전설비 제조기업 이더블유케이가 1160대 1로 가장 크게 흥행했고, △알에스오메이션(1058:1) △보라티알(1026:1) △엠플러스(1003: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청약 미달 기업도 5개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주 투자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공모주 투자 심리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신규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13.0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스마트카 솔루션 전문기업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 9월29일 기준 공모가 대비 140.86%로, 선두에 올랐다. 항체 신약전문기업 앱클론이 126.50%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머티리얼즈(120.83%) △와이엠티(107.14%) △알에스오토메이션(75.83%) △코미코(73.08%)순이다.
이에 반해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스포츠의류 제조 전문기업 호전실업은 공모가보다 44.60%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피씨엘(40.44%), 선익시스템(36.08%), 에프엔에스테크(35.79%)순으로 저조했다.
3분기까지 달궈졌던 IPO 시장은 4분기에도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IPO 관계자는 "4분기에는 티슈진, 스튜디오드래곤, 체리부로 등 코스닥 대어들의 IPO 입성이 예상돼 역대 최대의 코스닥 공모규모가 예상된다"며 "진에어, 동양피스톤, 아시아나IDT 등 유가증권시장 입성 준비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