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기술력으로 위기 돌파
조선업계, LNG선 기술력으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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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올해 발주된 17척 중 9척 계약 따내

▲ 삼성중공업이 2015년에 건조한 동급(17만㎥) LNG-FSRU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제해사기수(IMO)의 환경규제가 오는 2020년부터 강화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미리 환경규제에 적합한 LNG선을 발주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마루베니(Marubeni), 소지쯔(Sojitz), 페르타미나(Pertamina) 컨소시엄과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건조계약을 맺은 LNG-FSRU는 해상에서 LNG를 천연가스를 기화한 뒤 육상의 소비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로,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국산화한 LNG 재기화시스템인 'S-Regas(GI)'이 탑재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LNG선박 기술은 글로벌 선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다. IMO는 오는 2020년부터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선박 배기가스가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조치다.

이에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 해운 콘퍼런스(London International Shipping Week)'에 참석한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 ACM Shipbroking)는 오는 2019년부터 LNG선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앤드류 셀비 베네트(Andrew Selby Bennett) 브레마 관련 부서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4년(69척)~2015년(37척)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100척 이상의 LNG선이 2년의 건조과정을 거쳐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러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LNG 관련 독자 기술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8만톤급 광석운반선(Bulk Carrier)에 적용할 수 있는 LNG 연료탱크(MCTIB)의 개발 및 설계를 완료했다. 해당 연료탱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공간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물론 제작에 필요한 생산비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원가경쟁력도 높다.

현대중공업도 울산 본사에 실물 규모의 'LNG선 종합 실증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해당 실증설비는 설계상의 성능과 실제 성능을 비교·검증하고 지속적인 운전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운전기록을 축적해 고객 신뢰 향상 및 LNG 기술개발에 강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17척 가운데 총 9척의 LNG선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 다르게 LNG선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지속적인 문의를 하고 있다"며 "향후 IMO 환경규제 등으로 수주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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