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늘고 매출은 급감 '불황형 흑자'
조선업계, 수주 늘고 매출은 급감 '불황형 흑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수주절벽 영향…호전 기대감은 높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조선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잇따른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거 수주절벽 여파에 따른 '불황형 흑자'기조가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조선사 모두 흑자기조를 유지했지만, 매출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804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매출액은 줄었지만, 7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7519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9%, 전분기 대비 23.8% 하락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6989억원, 영업이익 125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1.6%, 전분기 대비 21.9%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늘고 있지만, 매출액은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에 대해 업계는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 여파가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사들이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 물량은 빨라도 1~2년 후에 건조에 들어갈 미래실적"이라며 "과거 수주절벽으로 실제 건조에 들어갈 선박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주란 조선사와 선사가 선박 인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선박을 건조해 발주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다. 이후 선박의 구조나 설비 등을 기획하는 설계 공정과 도크에서 선박을 제작하는 제작 공정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설계 공정에서 용도 및 선사의 요구에 따라 설계까지 대략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착공까지는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사는 건조에 따른 비용을 나눠 조선사에 지불하게 돼 수주가 바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주계약의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19년께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해 향후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