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보릿고개'…조선업계 "마른수건 다시 짜보자"
'극심한 보릿고개'…조선업계 "마른수건 다시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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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조선, 추가 구조조정…현대중공업, 사업구조 개편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과거 최악의 수주절벽으로 지난해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던 조선사들이 올해도 혹독한 추가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새해를 맞아 허리띠 졸라매기를 선언했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새해 들어 대리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10% 임금반납 동의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사장은 임금 전액을, 임원은 30%, 부장은 20%, 과장은 15%씩 반납하고 있다.

이번 임금반납 대상은 생산직 5000여 명, 사무직 2600여 명 등 전 직원이며, 약 2주간 동의서 서명절차를 거쳐 오는 3월부터 임금반납에 들어간다.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것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임원을 30% 줄이고 조직도 25%를 줄이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사명을 받았다"며 위기 극복 노력을 강조했다. 또 안정적 일감 확보와 이를 위한 원가 경쟁력 향상, 성공적 유상증자, 안전 실천 등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순환휴직을 지속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4년 비상경영체제 당시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10월 이미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순환휴직을 이어가게 된다.

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근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조원 축소한 7조9870억원으로 잡았다. 게다가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올해 물량은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며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부터 해온 고강도 개혁에 더해 올해 봄 유상증자까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더욱 우수해지고 차별화된 수주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직을 포함해 전 직원들이 10~15%, 임원들은 30~40% 임금반납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실시했던 순환휴직 재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소 200여 명, 최대 1000여 명의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올 상반기까지 종업원 수를 1만명 미만으로 줄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종사자 수인 1만200여 명을 올해 상반기까지 9000명대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서울 당산동 사옥을 352억원에 리츠(부동산투자)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2016년 10월에는 캡스톤자산운용과 서울 다동 사옥 매각 계약을, 같은 해 12월에는 키스톤PE에 선박 설계 전문 자회사 '디섹'을 700억원가량에 매각한 바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자구계획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산 및 인원을 감축해 얻은 유동성을 통해 일감 부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일부 이겨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향후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조선사들의 생존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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