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저축은행 부실화 가능성 '경고'
금융硏, 저축은행 부실화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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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건전성 매우 취약...연체율 16.15%에 달해
부실여신비율 높아...안전성 및 이미지에 타격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취약해 부실 우려가 있다는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산건전성은 취약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이 외형 및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을 지양하는 한편 무수익여신 상각과 자본성자금 확충,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금융연구원의 지적이다.

저축은행은 1999년 외환위기부터 2006년말까지 연평균 18.4%의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했으며, 이는 일반은행의 연평균 성장률 8.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은행권에 비해 완화된 분류기준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상회하는 등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는 은행권은 3개월 이상 연체채권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지만 저축은행은 6개월 이상 연체채권이 이에 해당된다.
▲     © 서울파이낸스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BIS비율도 2006년말 8.96%로 일반은행 평균 12.3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지난 수년간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신건전성이 매우 취약해 향후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급속히 부실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금융연구원의 설명이다.
▲     © 서울파이낸스

금융연구원은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FY2005말(2006.6)에는 저축은행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9%로 낮아졌으나 아직도 은행 및 상호금융기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여신건전성의 지역별 편차가 매우 커서 경북·대전·강원 등의 경우 부실 저축은행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금융연구원은 "이처럼 높은 부실여신비율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와 이익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영업확대 등 외형성장 위주의 경영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저축은행의 추가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별 저축은행들이 외형 및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을 지양하고, 위기발생시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연구원은 "현재 10%를 상회하고 있는 무수익여신비율을 감축시키면서 신규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기자본의 확충과 후순위 차입 및 후순위 채권 등 자본성격의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재무구조 개선노력과 병행해 다소 수익성이 낮더라도 과도한 리스크의 부담이 전제되지 않는 안전한 자산운용의 비중을 제고해야 한다"며 "신규부실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개별저축은행의 내부역량 제고 및 업계공동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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