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場? 생보사 '학수고대' IT업체 '시큰둥', 왜?
上場? 생보사 '학수고대' IT업체 '시큰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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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생보사 및 IT 서비스 업체 © 서울파이낸스

경영 효율성-자본 충원 필요성 등에서 '큰 차이'

대기업 계열사들 '정보집약체', 보안문제도 작용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국내 간판급 IT업체와 생명보험사간 주식상장을 놓고 보이는 시각이 너무도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24일 양 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경우 18년간 끌어온 생보사 상장 문제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시키며 사실상의 상장을 이끌어낸 반면, IT 서비스업계는 주식 상장에 대해서 여전히 시큰둥하다.
 
금융기관인 생보사가 IT 업체에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발주를 맡기는 협력관계인 것을 감안한다면, 두 업계가 상장을 놓고 바라보는 이같은 상반된 시각은 더욱 흥미롭다.
  
생보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그 중 하나는 자본 충원에 있다. 큰 덩치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 고민해온 생보사로서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 충원을 이루고, M&A를 통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반해, IT업체들은 상장에 대한 시민단체나 정치권의 반발등 장애물이 전혀 없지만, 여전히 미온적다. 이는, IT업체와 보험을 비롯한 금융회사와의 구조적인 특성이나 성격의 차이를 그 이유로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우선, 양 업계의 ROE(자기자본수익률)와 당기순이익은 편차가 매우 크다. 
자산면에서 규모가 훨씬 크지만 생보사의 경우,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에서는 훨씬 떨어진다.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을 놓고 보면, FY2005 당기순이익은 각각 6,262억원, 3,749억원, 2,318 억원씩을 기록했다. 반면, ROE는 각각 16.70%, 14.36%, 10.44%로 모두 10%대에 머물렀다.
 
반면, IT업계의 경우 삼성SDS, LG CNS, SK C&C는 2006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2,208억원, 873억원, 1,938억원에 불과하지만, ROE는 각각 36.92%, 10.06%, 35.66%씩으로 훨씬 높다.
이는, IT업체의 경우 생보사에 비해 영업조직을 운영할 필요성이 없고, 초기 기본 인프라만 구축한다면,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즉, 가지고 있는 자산규모는 작기 때문에 투입 자금이 적고, 이로 인해 얻는 수익도 한정돼 있지만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투입된 자금에 비례해 올리는 수익률은 훨씬 높다는 것.
 
아울러, IT업계의 특성상 생보산업에 비해 경영의 굴곡이 심하지 않고, 꾸준한 추세를 유지한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IT 서비스 업계의 경우 국내 굴지의 대기업 그룹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자사의 물량을 맡기는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기 떄문이다. 실제로, 국내 상위 30개 대기업 중 2곳을 제외한 28곳이 IT 서비스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이와함께, 자사 그룹내의 모든 정보가 집약돼 있는 IT업체의 속성상 상장을 할 경우, 경영의 투명성 강화에 따른 각종 제약이 많아지고 정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상장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마치,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이 상장에 소극적인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IT업체 관계자는 "IT업체들은 대부분 꾸준한 수익을 올리며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상장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며 "대기업 그룹내 계열사로서 모든 정보가 집약돼 있다는 특수성도 상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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