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對美 수출 10% 감소···트럼프發 통상공세 영향
2월 對美 수출 10% 감소···트럼프發 통상공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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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반토막···무역흑자 77% 감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통상압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대미 무역흑자가 77%나 줄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트럼프발(發) 통상압력으로 우리나라 대미(對美) 수출이 심하게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총수출이 지난해보다 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의 주 통상 공세 표적인 자동차 수출은 반토막 났다. 우리나라 무역이 트럼프 통상압력 태풍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2월 총 수출액은 44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3.7%) △일본(21.6%) △유럽연합(EU·17.8%) △호주(16.5%) △아세안(4.9%) △인도(2.9%) 등에서 대부분 증가했다.

2월 수출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선전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수출액은 47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무려 10.7%나 감소했다. 이에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2.3%에서 올해 1~2월 10.5%로 많이 감소했다.

특히 대미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 수출이 대폭 줄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 자동차 수출액은 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무려 4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2억8000만 달러로 17.3% 줄었다. 트럼프發 통상압력 영향이 우리나라 수출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반면 2월 미국산 수입액은 43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 37억5400만 달러보다 무려 16.8% 늘었다. 이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100.3%) △항공기와 부품(240.5%) △석유제품(199.2%) △석탄(439.9%) 등 수입이 16.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2월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2월보다 무려 76.9% 감소한 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우리나라와 무역 불균형 해소를 강압하며 일방적인 FTA 재협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통상압박 공세 효과를 직접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FRB) 금리 인상 가속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력품목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기저효과 약화, 주력품목 해외 생산 확대, 수출 잔량 감소에 따른 선박 수출 감소 등 하방요인 확대가 우려된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려운 수출 여건하에서도 민관이 힘을 모아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증가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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