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애플·삼성 '울상'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애플·삼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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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X'(왼쪽)과 삼성전자 '갤럭시S9' (사진=각 사)

길어진 교체 주기에 신작 판매 부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전 세계적으로 신작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따르면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5억 대다.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진 2016년(3.3%)에 이어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실제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애플과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신작 스마트폰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이례적으로 3개의 모델(아이폰8·아이폰8+,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다. 특히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전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가격이 소비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하며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아이폰X의 생산량이 당초 2000만대에서 1500만대로 약 2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분기 생산량 예상치도 18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약 44%가량 낮췄다.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9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9가 출시된 지난달 국내 번호이동 인원은 50만947명으로 전년 동기(56만8914명)보다 11.9%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략폰 출시가 없었던 지난해 3월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갤럭시S9의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8의 6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등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를 노렸으나, 기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9·S9+ 특별보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교체수요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고, 하드웨어 기술 발전에 대한 고객 체감도도 둔화돼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내구성 향상도 스마트폰 사용 연수를 길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스트리트 리서치 결과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23개월에서 현재 31개월로 길어졌다. 내년에는 33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기는 폴더블(foldable) 폰 등으로의 형태 변화 없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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