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점 종사자 60%,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휴대폰 유통점 종사자 60%,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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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일 8시간 근무 16%에 불과…79%는 주 이틀 못 쉬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휴대폰 판매점, 대리점 종사자 10명 중 6명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산하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3월 20일 전국 통신기기 유통점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자가 61.8%에 달했다. 이 중 10시간이 38.7%로 가장 많았고, 11시간 17.0%, 11시간 초과는 6.1%였다.

반면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는 응답자는 15.6%에 불과했다. 9시간 근무한다는 응답자는 22.6%로 나타났다. 또 팍팍한 근무 시간으로 인해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3%였다.

주말이 없는 경우도 태반이다. 주간 평균 휴무일은 주 2일 미만이 78.9%에 달했다. 주 1일 휴무는 59.2%, 격주 7.4%, '없다'는 응답도 5.7%로 조사됐다.

매장 영업 마감 시간은 오후 8시 이후가 84.5%에 달했다. 이는 전산 마감이 오후 10시(번호이동은 오후 8시)인 점과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근로 환경 개선과 전산 영업 근무시간 관련성이 높다'라는 응답이 48%로 '낮다'(14.3%)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평일 전산 단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2%,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22.2%로 조사됐다. 합리적인 단축시간에 대한 의견은 19시 이하가 67.6%로 높게 나타났다.

단축 시 예상되는 문제로는 판매 실적 감소가 47.2%로 가장 많았고, 고객관리 지장 19.1%, 급여하락이 14.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포인트다.

조사는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업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박희정 연구실장은 "근로기준법 7월 시행과 맞물려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실적감소에 이은 소득감소로 인한 각종 우려 사항이 예상된다"며 "유통점 손실 발생에 대해 정책적 보상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며, 유통점의 불안 해소 및 피해 예방 최소화에 통신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를 계기로 심층적인 이동통신 유통 현황 조사가 이뤄지고, 유통점 종사자의 복지제도가 향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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