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그까이 꺼!' 랩상품 투자 '봇물'
리스크? '그까이 꺼!' 랩상품 투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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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수탁고도 모두 두 배 이상 
가격부담 '기우'...증권사 '행복한 고민'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증권사 랩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끊임없이 돈이 밀려들어 오고 있다. 활황증시로 리스크는 둘째고 고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그 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예상밖으로 많이 밀려드는 램상품으로의 자금유입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판매중인 주식형 랩 상품의 경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이러한 수익률에 기인해 신규 가입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주식형 랩 상품의 수익률을 살피면 많게는 1년 수익률이 130%에 달하는 등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45.33%, 성장형펀드 수익률 50.37%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대우증권 주식형 랩 상품 '마스터 랩 리서치형'의 경우 지난 2004년 설정된 상품으로,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25.66%, 46.79%을 기록했으며, 누적수익률은 156.58%로 나타났다.

랩 상품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자 가입고객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7월 현재 주식형 랩 수탁고가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랩 운용팀 관계자는 "최근 주식형 랩 상품의 판매가 많이 늘었다"며 "가격부담을 우려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활황과 지수의 연일 최고치 경신이라는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에 증권사 관계자들도 의외라는 반응들이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에서 얼마 전 모집한 중소형주 위주의 주식형 랩 상품 '미들스몰캡'은 판매 1주일 만에 마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시작할 2차 모집도 이달 안에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하나대투증권의 ‘파워 리서치 랩’도 일평균 50억 원 이상 자금이 몰리면서, 불과 한 달여만에 1천억원을 돌파했다.
단일 랩 상품으로는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최근에도 일일  평균 30억원 가량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랩 운용팀 관계자는 "주식시장 영향으로 7월 이후 자금이 적게 들어오고는 있지만, 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말 조정기간에는 하루 1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객증가나 자금유입과는 별개로, 계속되는 유동성 증가에 랩 운용 관계자들의 마음 고생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형으로 운용되는 랩 상품은 리스크 관리가 매우 부담스럽다"며 "지금처럼 예측 불가능한 장일 때는 파는 것 자체가 리스크일 수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주식형 랩의 경우, 시장 상황에 대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오른다고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은 아니고, 특히 강세장에서 강한 랩의 경우는 리스크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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