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독립을 선언하고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한 이 모씨.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서툴다. 잔소리를 안 들어서 좋다는 생각도 잠깐일 뿐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도, 퇴근 후 잠이 들었을 때 불을 꺼주던 아빠의 존재도 그립다. 간혹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고 나온 날엔 하루종일 마음이 불안하다.
이 모씨는 이럴 때마다 어릴 적 꿈꾸던 '미래 아파트'를 상상해본다. 말로 명령을 내리면 청소를 시작하고, 손 동작만으로 소등되는 조명, 집 밖에서도 가스밸브·공기청정기·세탁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등 개인 비서같은 집을 말이다.
이 상상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삼성물산이 새롭게 선보인 '미래형 스마트홈 시스템'이라면 영화 주인공처럼 생활할 수 있다.
2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래미안 사물인터넷(IoT) 쇼룸' 시연 행사. 이곳엔 개별 상품들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연결해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래미안 IoT 홈랩(HomeLab)' 공간이 구현돼 있었다.
삼성전자와 SK, 코닉, 신성이엔지, 솜피, 하츠 등 13개 IoT 기업 기술이 접목된 공간은 동작인식, 통합제어 등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물산이 선보인 이번 스마트홈은 음성명령이나 동작뿐 아니라 입주민의 성향에 따라 각각 IoT 상품이 유기적으로 제어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거실에서 오른손을 흔들면 커튼이 자동으로 걷히고, 저녁준비를 위해 주방으로 들어서면 자동으로 조명 불빛이 조절된다. 아빠와 엄마가 들락거려도 반응이 없던 아이의 방은 자녀가 들어서자 조명이 켜지고, 딸이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성인식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와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각각 제공된다. 자사 만의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사용자의 선호에 맞춰 제공하겠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백종탁 주택총괄 전무는 "래미안 IoT 홈랩은 단순 컨셉 제안형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라며 "고객의 선호가 높은 상품들은 연내 상용화해 내년도 분양단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관과 주방, 거실, 안방, 공부방, 운동방, 영화관 등 7개의 콘셉트로 구성해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 일반에 공개되는 래미안 IoT 홈랩은 래미안갤러리 1층에 마련돼 있으며, 래미안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신청을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