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파손'에 핑계만 대는 한국타이어···드라이버들 "믿고 타고 싶다"
'비정상적 파손'에 핑계만 대는 한국타이어···드라이버들 "믿고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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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올 시즌 타이틀 후원하고 있는 슈퍼레이스 GT클래스 개막전에서 비트 R&D 팀의 주행모습. (사진= JP WORKS)
한국타이어가 올 시즌 타이틀 후원하고 있는 슈퍼레이스 GT클래스 개막전에서 비트 R&D 팀의 주행모습. (사진= JP WORKS)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단순히 타이어 교환을 원하는 게 아니다. 타이어에 믿음이 없는 상태이며, 안전한 타이어로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타이어는 슈퍼레이스 클래스의 ASA GT클래스에 타이어를 타이틀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GT클래스에 공급되고 있는 타이어(F200)에 대해 출전하는 팀들과 드라이버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올 시즌 GT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팀들이 공급 받고 있는 타이어의 제품상 '결함'으로 의심되는 문제로 인해 경기 도중 비정상적 파손이 일어나고 있다. 올 시즌 벌써 1라운드 3점, 2라운드 1점, 연습라운드 1점이 똑같은 사이드 월 부분이 도려내 듯이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상적인 파손이 올 시즌 빈번하게 발생하자 팀과 드라이버들은 "안전을 보장 받고 싶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정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최근 GT클래스에 출전해 타이어의 파손을 경험한 남기문(BEAT R&D) 선수도 한국타이어의 대처와 무관심 적인 행동에 자신의 심정을 SNS를 통해 글과 관련 사진을 남겼다.   

한국타이어는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 슬릭 타이어 하드 컴퍼트 타입의 벤투스(VENTUS F200) F200 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현재 DTM, 24H, 아우디 TT컵 등에도 똑같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러한 파손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 공급하고 있는 타이어의 비정상적으로 파손된 타이어의 모습. (사진= 남기문 SNS 캡처)
한국타이어가 슈퍼레이스 GT클래스에 공급하고 있는 타이어의 비정상적으로 파손된 타이어의 모습. (사진= 남기문 SNS 캡처)

타이어 파손을 경험한 한 드라이버는 "만약 20km 직선주로에서 이 같은 사이드 월 쪽이 비정상적으로 파손된다면 단순한 차량 파손이 아닌 몸을 다칠 정도까지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면서 "타이어 브랜드는 드라이버들이 타이어를 믿고 탈 수 있게 안전한 타이어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타이어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이 같은 비정상적인 파손은 제품의 결함에 가깝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해 비정상적인 파손에 대한 심각성과 이를 대처하는 한국타이어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한 남기문 선수는 "올 시즌용으로 공급받은 타이어가 개막전 전 연습주행 때부터 비정상적으로 파손되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타이어는 '캠버 및 공기압'으로 발생한 문제 때문이고 이는 팀들에게 원인이 있다며 아무런 대책을 세워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남기문 선수가 게재한 사진 중에는 철심이 삐져나온 타이어도 있었다. 

남기문 선수의 SNS 글을 보고 GT클래스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남기문 선수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했다며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SNS를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크게 화두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새롭게 공급받은 타이어가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슬릭 타이어 노면 마찰 부분에 철심이 노출된 상태 그대로 공급이 됐다는 것. 만약 팀이나 드라이버가 이를 알지 못하고 타이어를 장착해 레이스를 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레이싱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단순한 불량 타이어라며 교체를 해주는 것에서 끝을 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싱팀 및 드라이버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한국타이어가 단순한 불량품이라고 치부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가 해외 모터스포츠에 쏟는 관심 일부만이라도 국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끔 조현범 사장 및 임원들이 경기장을 찾는다고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후원하고 있는 슈퍼레이스 GT클래스의 경우 한국타이어 홈페이지에서 2017년 시즌 이후 올해 소식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레이싱 관계자들은 한국 모터스포츠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히 박수 받아야 하지만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국내 모터스포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터스포츠 리더로서 노력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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