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심리 한달 만에 꺾여…14개월래 최저
6월 소비자심리 한달 만에 꺾여…14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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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격화, 물가인식 악화, 고용부진…"경제인식 위축"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1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

미·중 무역분쟁 재발과 물가인식 악화가 맞물린 가운데 고용지표도 부진하면서 가계의 경기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5로 전월 대비 2.4p 하락했다. CCSI가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달은 기준치인 100을 넘겼지만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오름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던 CCSI는 지난달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반짝 반등했다가 이달 다시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데다, 고용지표가 8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물가인식도 악화되며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가계의 재정·경제상황 인식도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89→84) 및 향후경기전망CSI(101→96)는 전월 대비 각각 5p씩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5→94) 및 생활형편전망CSI(102→99)는 한달 전과 비교해 각각 1p, 3p 내렸다. 소비지출전망CSI(108→107)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1)는 전월과 같았다. 

또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98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92)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8월(99)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한 것이다.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전월세가격 하락세 심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3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3p 내렸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102) 이후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이달 2.6%로 전월과 비교해 0.1%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보합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9.4%),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7.0%) 순을 나타냈다. 

한 대형마트에 가공식품들이 진열돼 고객들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 가공식품들이 진열돼 고객들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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