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업체들, “국내 BI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SW업체들, “국내 BI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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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장 규모 953억원…금융권 도입 잇달아
BI 전문업체-기능고도화 VS 외국계 대형사-M&A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국내 BI시장에 대형사인 오라클, MS, IBM 등이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 BI시장 규모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DC는 2007년 국내 BI 시장 규모는 655억원에 달할 것이며, 2010년까지 13.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953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I란?
BI란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이를 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기능의 IT 솔루션을 말한다. BI 솔루션은 DW(데이터 웨어하우스), OLAP(온라인 분석 처리), 리포팅, 마이닝, ETL(데이터 추출, 적재, 연계) 제품 등 정보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초기 BI시장은 이들 DW, OLAP, 리포팅 등의 단품시장으로 구성돼 발전해 나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를 거쳐 통합플랫폼 개념으로 솔루션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각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과 리포팅, OLAP 등의 제품을 망라해 정보 흐름을 단일 플랫폼 내에서 볼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에 따라 BI 솔루션을 공급하는 관련 업체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기존 BI제품이 주로 단순히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생산하는 일부분의 과정만 지원한 반면 최근에는 이러한 연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정보 플랫폼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2007년 국내 BI시장은 65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전세계 시장과 비교해 볼때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BI시장 규모는 7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IT 시장이 전세계 시장 규모의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BI시장은 세계시장의 1%인 7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BI 솔루션을 전사적 차원이 아닌 부서 단위의 단품 구매가 주로 이뤄졌고, BI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BI시장의 협소함은 동시에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미 국내 금융권에서는 BI 솔루션을 도입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보험권의 경우 삼성생명이 지난 2006년 8월 보험사기 방지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는 국내 민간 금융기관으로서는 사기방지 부문에 BI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기존 보험사기 심사 부문의 인력 의존 비율을 50%에서 30%로 낮췄으며, 업무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제일화재 또한 올해 하반기 IT 투자방향을 BI로 잡고 이를 위해 DW, OLAP 툴을 도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BI전문업체 VS 외국계 대형사
현재 국내시장은 기존 BI전문 업체들에 외국계 대형사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우선, 기존 BI전문 업체들은 통합 플랫폼이 확산됨에 따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그노스의 경우 작년부터 이벤트 관리 영역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벤트 관리는 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과 BI가 결합된 모습으로 BAM(비즈니스 활동 관리)과 유사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로세스를 직접 실행하고 프로세스 내부를 분석해 병목지점을 파악한다는 개념으로 BPM 레파지토리를 모니터링 해 룰에 따른 경고 기능 등이 제공된다.
비즈니스 오브젝트 코리아는 데이터 통합(DI)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I가 대용량화되고 전사 적용으로 확장됨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합성 보장을 위해 데이터 통합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엑타소프트를 인수해 확보한 관련 제품군과 통합 플랫폼인 XI R2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 코리아의 경우 타 BI 전문 업체들이 대부분 제품 스위트화를 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OLAP을 중심으로 한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매진해 차별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경쟁사들이 쉬운 분석 툴 등을 출시하는데 비해 고급 분석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SAS코리아는 2004년 통합 플랫폼 제품인 SAS9을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2005년 초부터 EIP란 이름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EIP에는 ETL, 데이터 품질, 실시간 분석, 질의 및 리포팅, 메타데이터 통합 관리, 데이터 품질관리, SAS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 플러그인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반해 외국계 대형사는 M&A를 통해 BI업체들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BI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오라클이 적극적으로 M&A를 성사시키고 있다.
오라클은 시벨 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분석도구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Hyperion 인수를 통해 BI 시장 구도를 전면 재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BI 솔루션의 한계를 시벨의 업종별, 영역별 솔루션으로 보완한 BI 스위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IBM은 2005년 3월 데이터 통합 부분 1위 기업이던 Ascential을 인수했다. IBM의Ascential 인수는 새로이 부각되고 있던 정보통합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On-Demand 전략의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S 또한  Excel 기반의 BI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ProClarity를 인수했다. MS의 경우 2007년 들어 대대적으로 강화된 오피스 2007의 Excel 기능을 앞세워 BI 영역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M&A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SW업체의 한 관계자는 “M&A를 통한 외국계 대형사들의 국내 BI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그러나 BI시장의 빈번한 M&A는 기존 제품과의 심각한 중복현상을 일으켜 제품통합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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