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현지화∙기업문화 혁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일군다
대웅제약, 현지화∙기업문화 혁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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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변하는 세계 각국 의약품 제도 대응해 작년 수출 1037억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상위 10위권 내에 진입,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상위 10위권 내에 진입,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야경. (사진=대웅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해외 시장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103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14년 4%대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까지 늘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 △현지화 마케팅 △대표 의약품 해외 판매를 통해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의약품 해외 판매를 위해 대웅제약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집중적 현지화'다. 단순한 수출을 넘어서 국가의 문화, 시장환경, 규제 같은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한다. 해외 정부기관, 현지 기업과도 손잡고 수시로 변하는 각국 의약품 제도에 대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현지 법인(8개)을 세우기도 했다. 현지 법인 외에 인도에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는 최신 생산시설을 설립해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8월엔 베트남 제약사 '트라파코' 지분을 인수했다. 트라파코에 대웅제약 영업, 마케팅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재 나보타 판매도 순항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에서 첫 발매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판매승인을 취득한 후 2020년까지 100개국 이상에서 수출을 목표로 정했다. 나보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설비 승인을 따냈다. 지난달 생물학적 의약품 품목 허가도 접수해, 내년 2월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캐나다에선 판매허가를 받았고, 유럽에서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규칙(GMP) 시설을 인정받았다. 올해 중국 임상 3상 진입도 앞두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우수한 나보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같은 선진국 허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을 통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글로벌 의약품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내부 역량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초 대웅제약은 윤재춘 사장, 전승호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전승호 대표는 40대 초반 젊은 경영인으로 제약업계 특수성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인사였다. 서울대학교에서 제약학을 전공한 전승호 대표는 2009년 대웅제약 라이센싱 팀장으로 입사해 10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최고경영자(CEO)다. 

대웅제약은 기업문화를 보완해줄 전문업체 선정절차에도 들어갔다. 선정 후 2~3개월간 조직과 기업문화 전반을 분석해 새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문화 혁신안을 마련함으로써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즉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1년, 2년이 아닌 10년 후를 바라보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신뢰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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