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출장비 부정 수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전력 공기업의 횡령 건수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허위 출장과 출장비 횡령 건수는 7980건, 전체 횡령금액은 약 6억95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직원들의 출장비 횡령과 부정사용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전으로 3064건(1억2644만8000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한전KDN 882건(1억2507만5800원), 한국수력원자력 1744건(1억1986만2880원)순으로 나타났다.
직원 1명당 가장 많은 횡령이 적발된 곳은 한전KDN으로 한 직원이 359차례에 걸쳐 약 1500만원의 출장비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직원의 경우 허위출장비 관리를 위해 팀원들의 개인통장 및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사용·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 소속 한 직원은 218차례에 걸쳐 허위 근거리 출장 신청 후 조기퇴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13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전은 2016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300~400건에 가까운 출장비 횡령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올해 적발건수만 1088건으로 전년 374건에 비해 714건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의 경우 횡령건수는 6건으로 전체 32곳 중 2번째로 적었지만, 횡령액수는 약 1억860만원으로 네 번째로 많아 1건 당 횡령액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훈 의원은 "도덕적으로 청렴해야할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출장 기록을 조작하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횡령하고 있다"면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비위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