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후 폭등! 투자자들 "팔까? 살까?"
폭락후 폭등! 투자자들 "팔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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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거듭되는 급등락에 갈피 못잡아 '우왕좌왕' 
개인만 매수 '또 다른 상투'?...관망 자세 '바람직'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으로 지난주 말 이틀간 코스피 지수가 무려 179P나 빠졌다가, 월요일인 20일엔 다시 90P나 급등하는 등 국내증시가 극도의 혼돈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례없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증시상황에 투자자들 또한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단기급락과 향후 전망 불투명으로 단기반등인지 상승세 진입인지를 판단하지 못해 현싯점에서도 매도해야할지, 아니면 계속 보유해야 할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현금을 쥐고 있는 잠재적 투자자들은 혹시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아니냐는 불안감속에 노심초사다. 자칫 타이밍을 잃을 수도, 그렇다고 덜컥 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

왜냐하면, 이번 증시 폭등락의 원인인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의 파장이 얼마나 갈 것인지, 그리고 우리증시에 미칠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나 전망이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폭등세와 관련 지난 휴일중 미국이 전격적으로 재할인 금리 0.5%를 인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진정책을 들고 나섬으로써, 미국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판단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FT, WSJ등 주요 해외언론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가 극단적 상황으로 까지 치닫지 않는 한 한국증시는 난관적이라는 전망을 거듭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만 하더라도 WSJ은 한국증시의 주도세력이 개인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싯점이 '매수타이밍'임을 은근히 내비치는 기사를 실었다. 특히, 이같은 낙관적 전망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돌발적 변수)가 터지기 직전까지만해도 효력을 지녔던 한국증시의 낙관론과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95억원 순매도하며 6일째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1698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나홀로 사자에 나서 55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의 힘으로 이룬 사상최대 상승 폭인 셈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93.20포인트(5.69%) 오른 1731.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선물가격 상승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마감후 증시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의 우려가 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긴급자금 대출에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지불능력의 위기로 이전될 여지는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향후 Fed의 행보가 금리인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시장에 만연된 위험회피 심리를 개선시키며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우리 주식시장은 빠른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고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낮아져 매력적인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현시점은 선제적 접근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재할인율 인하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LTCM사태와 차이나 쇼크 시에도 15~20% 조정수준에서 마무리됐으므로 고점대비 19% 조정한 국내 시장도 당분간 바닥을 다지며 기간조정에 돌입할 가능성 높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상황의 개선과 기술적 보조지표의 과매도 상황을 감안시 이번주 우리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며"하지만 직접적인 조치의 시그날이 있을때까지는 잠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자 여부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가매수에 동참할 것인가?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설 것인지?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널뛰기 장세에서 무작정 저가메리트만을 고려해 투자에 가담하는 것보단, 향후 전망이 좋은 기업 가치를 발굴, 이를 저가로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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