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수수료 수익, 수탁 '늘고' IB '줄고'...KB證 IB수수료 선두
증권사 3분기 수수료 수익, 수탁 '늘고' IB '줄고'...KB證 IB수수료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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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 '미래' 선두, 수년간 1위 삼성증권 3위 밀려
IB수수료 중 매수 및 합병 수수료 27.2% 감소
서울 명동 골목의 증권사 간판.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 명동 골목의 한 건물에 증권사 간판들이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 호조로 전통 수입원인 수탁수수료 급증이 주효했다. 반면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뒷걸음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 3분기 수수료 수익의 합은 4조6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6178억원)과 비교해 27.7% 증가한 수준이다. 

수탁 수수료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2조316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7094억원) 대비 6075억원(35.6%) 늘었다. 이에 전체 수수료 수익의 절반(50.2%)을 점유하게 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3분기 별도로는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주식·파생상품·외화증권·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익으로서 증권사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누적 수탁 수수료 3762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은 32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최근 수년간 수탁수수료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던 삼성증권은 3위로 밀렸다. 이외에 증권사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수탁수수료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투자은행(IB) 관련(인수 및 주선 수수료·매수 및 합병 수수료) 수익은 6790억원으로 전년 동기(7243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9.9% 증가했지만,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27.2%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3분기까지 1293억원의 IB수수료 수익을 거둔 KB증권이 선두에 올랐다. 인수 및 주선(23.9%)과 매수 및 합병(17.7%)에서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1003억원)도 1000억원대 수익을 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하나금융투자는 57.6% 증가한 89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 NH투자증권(896억원)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다. 매수 및 합병 부문(634억원)에서 81.1%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가장 많은 수탁 수수료를 벌어들인 미래에셋대우는 두 계단 떨어진 5위로 밀렸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에서 5억원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1394억원의 IB수수료 수익을 올려 선두에 등극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반토막 난 659억원에 그쳐 6위로 내려앉았다. 매수 및 합병수수료가 60% 급감한 것이 뼈아팠다.

6~10위에 분포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은 지난해 대비 순위 변동이 없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각각 27.3%, 30.6%의 개선을 보였고, 삼성증권(-24.6%)과 대신증권(-33.8%)은 지난해와 견줘 뒷걸음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신용공여한도가 기존 100%에서 200%로 확대됐는데, 주요 사용 용처가 PF, M&A 등 IB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커진 자금 조달 능력과 투자 역량은 IB 부문의 수익 성장이 지속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증권사들은 높은 증시 의존도 탈피를 위한 IB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의 전통적 IB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를 포함한 대체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채무보증 증가에 따른 IB 수수료와 배당금, 분배금 등의 다각화된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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