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매각 추진 어떻게 되나
론스타 외환銀 매각 추진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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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명· 직원·독립성 유지 위해 외국계 인수 희망
재판 결과 나오기 전 매각 가능성 여부에 관심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 외환은행이 어디에, 언제 인수될 것인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측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HSBC와 배타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직 성사도 되지 않은 협상을 중간 단계에서 밝히고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그 의도가 몸값불리기라거나 주도권잡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HSBC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행명이나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외환은행 노조측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행명과 직원 유지, 독립 경영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은 꺼리는 입장이다. 외국 금융그룹의 자회사 형식으로 들어가서 ‘외환은행’이라는 틀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바람인 것으로 보인다. HSBC그룹의 자회사 형식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조건이 딱 들어맞는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론스타에 대한 국내 여론이 나빠지면서 외환은행과 거래하지 않으려는 고객들마저 생기고 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기업가치와 영업력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독자 생존할 의미가 남아있을 때 인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황인 데다, 론스타의 2003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라 금융감독당국의 입장이 난처하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외환은행 인수가 이뤄질 경우 여론의 비난을 받을 것이 눈에 보이지만,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막을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전 재정경제부 국장과 외환은행 전 행장 및 부행장 3인이다. 론스타가 직접적인 재판 당사자가 아니다. 때문에 론스타측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할 직접적인 이유는 없다. 다만 국민 정서와 여론이라는 부분이 걸릴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론스타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을 일단 매각하고 나면 더 이상 한국의 여론이나 정서를 고려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을 매각하지 않은 상태라 해도 론스타가 국내 정서를 굳이 신경써야할 의무는 없다.
2003년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재판이 유죄로 판결나고 그 과정에서 론스타측의 불법 개입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은 론스타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당국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승인을 내리는 것은 매입 대상에 대한 적격성 심사지 매각 당사자에 대한 승인이 아니다.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HSBC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하게 될 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자체를 거부할 권리는 없는 것.
때문에 과연 금융감독당국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무조건적으로 외환은행 인수 대상에 대한 승인을 거절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재판 결과나 인수 협정 등이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무어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적법한 대응을 할 것이고, 그 전에 인수절차가 진행된다 해도 상황에 따라 적법한 대응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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