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2018년에도 식품업계에선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면서 국내 시장은 지키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산토끼 잡고 집토끼 지키려는 격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울파이낸스>가 무술년 식품·외식업계를 두 차례에 걸쳐 되돌아본다.
◇ 케이푸드 수출 실적 '껑충'
올 한해 한국 식품의 해외 수출 실적은 좋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월까지 전체 식품 수출액은 8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45000만달러보다 2.6% 늘었다.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63억7000만달러로 2.4%, 수산식품은 22억달러로 3.1% 증가했다. 신선식품 수출액은 인삼, 닭고기, 김치, 배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음료, 맥주, 라면 등 가공식품 수출 실적이 두드러졌다.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첫 4억달러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라면 수출은 3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600만달러보다 11.2% 늘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식품업계 처음으로 '2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농심은 올 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7억6000달러로 예상된다. '신라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법인 실적이 좋았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사업 매출도 23%가량 늘었다.
◇ 맥주세 종량제 개편 가시화
수입맥주가 국내 시장의 10% 이상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맥주세 부과 방식 개편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맥주 출고가에 일정 비율 세금을 매기는 현행 종가세에서 알코올 도수나 양(리터)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바꾸자는 것이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가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요구해온 종량세 개편은 수입맥주 '4캔 1만원'이 불가능할 것이란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하지만 12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량세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종량세 개편 요구는 수입맥주와 국산맥주 간 형평성 문제에서 비롯됐다. 국내 맥주업계는 공정한 가격 경쟁이 어려운 구조로 인해 역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해왔다. 해외에서 생산된 맥주는 수입업체들이 임의대로 가격을 변경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 동계올림픽·월드컵 덕에 치킨집 웃었다
올해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세계적인 스포츠대회가 열렸다. 국제 스포츠대회 때마다 '치맥'을 찾는 사람들 덕에 치킨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기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교촌치킨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6월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약 10% 늘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날에는 매출 상승폭이 60%까지 뛰었다.
bhc치킨 역시 우리나라의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이 펼쳐진 지난 6월18일 치킨 주문량은 전주보다 1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앞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치킨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 2월9∼14일 우리나라 경기가 열린 저녁 시간대 치킨 매출은 전주보다 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