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매년 불거진 美 셧다운…强달러 베팅은 '아직'
[주간환율전망] 매년 불거진 美 셧다운…强달러 베팅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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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레인지 최하단 1115원·최상단 1138원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4∼28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거의 매년 불거진 셧다운을 문제에 대한 주목성을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내년 1월 중 영국의회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표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나타낸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스탠스는 달러 상승폭을 제한할 재료라는 관측도 나와 상·하방에 대한 예상이 혼재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레인지는 최하단 1115원 최상단 1138원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시3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1원 오른 1127.5원을 지나고 있다. 전장보다 5.6원 오른 1128.0원에 개장한 환율은 꾸준히 5원 이상 오른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23일(현지시각)미 연방정부가 이틀째 셧다운 사태를 맞이한 여파로 풀이된다. 미 의회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 상태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요구한 메시코 국경장벽 예산 57억달러가 반영된 예산안이 하원에서는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민주안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민주당 간 의견대립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격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안을 논의했다는 소식, 트럼프 내각에서 가장 명망이 높았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전격 사임 사태 등이 미국 정치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난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3.4%로 시장 예상치(3.5%)를 밑돈 가운데 미 증시가 약세를 보여 성탄 연휴가 끝나는 26일 연방정부가 업무를 재개하면 시장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14.23p(1.8%) 하락한 2만2445.3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0.80p(2.1%) 내린 2416.62로 장을 끝냈다. 이 같은 불안은 통상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세계경기 둔화 우려와 미 증시 변동성지수(VIX)와 테드 스프레드(리보-미 국채 금리차) 등 주요 위험지표가 상승하는 점이 달러화 가치의 상방압력을 높이고 있다. 

유로화 (사진=김희정 기자)
유로화 (사진=김희정 기자)

이에 더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1월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상정을 예고했지만 여당 강경파와 야당의 반대에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영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이 끝내 비준을 받지 못한 채 실패하고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영국이 EU와 무역합의 없이 결별하는)가 현실화할 경우 EU의 총생산이 1.5~1.6%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 하락은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재료다. 

하지만 지난 12월 FOMC 결과에서 나타난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는 여전한 달러 약세 요인이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p 올렸다. 위원들의 내년 금리전망 의견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 횟수를 사실상 종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기존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됐다. 2020년에는 기존처럼 1회 인상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로 최하단 1115원 최상단 1138원을 각각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8원~1138원 △삼성선물 1120~1135원 △DGB대구은행 1115~1130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이번주 환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셧다운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와 미중 무역협상 불안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상승이 예상된다. 안전자산 선호 불구 약달러와 연말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지속 등에 상승폭은 제한될 듯 하다. 연말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주의해야 한다. 금주 미국 주택지표들과 소비자신뢰지수, 도매재고, 소매재고, 시카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와 10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회의록 공개 예정돼 있으며, 24일 일본·독일, 25일 미국·독일·영국 등, 26일 독일 등, 27일 일본 휴장이 예정돼 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수석딜러

달러화가 더 올라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미 증시가 안좋고 국채금리가 많이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배하는 시장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계속 빠진다는 점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전망이 안좋다는 분석과 맞닿아 있다. 이런 점에서 내년부터는 달러가 하방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급상으로도 공급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상황이고, 그 여파로 이날 환율도 1130원을 뚫지 못했다. 이제 올해 거래할 수 있는 날이 3~4일정도 밖에 남지 않아 수출업체들도 급한 자금을 처리해야 하는 곳이 많다. 미국 셧다운 문제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이는 매년 불거지는 문제로, 이번에도 침소봉대해 뉴스화 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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