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혁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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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비즈니스 모델 혁신 가속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이노베이션(Innovation)' 해나가자."

석유화학·정유 기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CES 현장에서 개최한 임원 전략회의에서 전한 말이다. 배터리·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김 사장은 기해년 연초부터 국경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현재 잘하는 곳'이 아닌 '미래에 잘해야 하는 부문'에 투자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1940년대 조지프 슘페터가 언급했던 '창조적 파괴'는 혁신을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 전통적인 정유·화학 구조에서 배터리 사업을 통해 첨단회사로 변모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는 시대적 흐름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김 사장은 새해 벽두부터 서산과 증평의 배터리·소재 공장으로 달려갔다. 과거 CEO들이 정유·화학사업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LX(Complex)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앞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회에서도 기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근황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묻는 등 김 사장의 최근 행보를 분석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신년사에서도 김 사장은 배터리·소재사업에 기반해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배터리사업은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 지위를 유지·강화할 것"이라면서 "소재사업의 경우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에 이어 폴더블폰의 핵심소재인 투명 PI필름(FCW)을 새로운 성장옵션으로 시장 내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에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전시했다. 

회사는 배터리 사업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헝가리, 중국, 미국 등 총 3곳에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3개 공장의 완공 예정 시점은 오는 2022년으로 총 생산규모는 약 24.8GWh다. 이는 서산 배터리 공장(4.7GWh)의 5.3배 수준으로,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55GWh의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의 대부분은 우선 폭스바겐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계약에 따라 2022년부터 폭스바겐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맡게 된다. 향후 배터리가 '포스트 반도체'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SK를 포함해 삼성과 LG 등 유수의 기업들이 조 단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향후 내연기관차 대신 도로를 점령할 차세대 모빌리티의 동력 그 자체다. 한 국가의 경제·기술 수준, 에너지 플랫폼 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미래기술을 둘러싸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곳이 자동차업계인 이유다. 

이번 CES에서 김 사장은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부스를 돌며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자율주행 등 관련 영역의 다양한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이동수단을 뛰어 넘은 자동차의 미래 모습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은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중요한 의미로 다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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