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핀테크 업체에 2년 전 투자했는데 당시 20명 직원이 현재 70명이 넘습니다. 또 해외 진출한 업체는 무려 200명까지 직원 수가 늘었습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가장 큰 벤처캐피탈(VC) 기업이다. 이곳에서 핀테크 투자부문을 총괄하는 김종현 상무는 21일 아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핀테크의 고용 효과를 피부로 느낍니다. 투자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앞으로도 핀테크 부문의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핀테크는 금융 상품 지원을 위해 상담 등 서비스 지원 인력 등이 필요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과거 KTB와 미래에셋에서 근무하다 석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현업을 떠났다 다시 벤처캐피탈로 복귀한 케이스다.
그는 과거와 달라진 업계 분위기에 대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기 위한 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들의 (투자받으려는) 수요와 투자사의 (투자하려는) 니즈가 어느 정도 균형있게 매치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정부의 규제 환경이 최근 우호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의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을 기업은행에서 갖고 은행 등 금융이 스타트업과 벤처·중소기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상생할 것을 주문하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김종현 상무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해 M&A와 IPO 두 가지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벤처·스타트업과 투자사가 윈윈하고 결과적으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M&A를 더욱 활성화하고 기술혁신형 기업에 대해 IPO가 보다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사로서는 투자회수가 중요하므로 'M&A와 IPO' 규제 완화가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 과실은 결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가져가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종현 상무는 벤처기업들에게도 조언했다. “투자사들이 아무에게나 모두에게 투자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CEO가 분명한 사업목적과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아이디어, 그리고 사업화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보다 (투자받는데) 개선된 환경이기에 열정과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규모가 큰 벤처캐피탈인 만큼 한 투자대상 기업당 통상 수십억원을 다른 투자사와 협력해 100억원(총액) 이상 투자한다. 최근에는 8개월 만에 투자회수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투자한 전력도 있다.
김 상무는 “벤처 활력이 과거에 뒤지지 않고 국제 경쟁력도 있다”며 “제2의 벤처 붐도 가능할 것이다. 은행도 스타트업과 벤처 지원에 나서고 있어 스타트업과 벤처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등 여건이 좋아졌다”고 했다. 두드리면 열릴 정도의 환경은 조성됐으니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는 당부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