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號 새사령탑 '이인호-이강륭 체제'굳어지나
조흥號 새사령탑 '이인호-이강륭 체제'굳어지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행추위 구성...경영진 물갈이 폭에 촉각.

신한은행과의 합병 전 3년을 이끌 조흥은행 최고 경영진용이 이인호-이강륭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점차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흥은행 인수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화합형 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이강륭 전 조흥은행장 대행(현 조흥투신운용 고문)이 행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업계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은 說에 그치고 있지만 이 달 30일 임시이사회 前에 새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이인호-이강륭 체제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43년생(61세)으로 동년배.

현재 자문역으로 신한지주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은 세대교체론으로 지난 3월 물러나기 전까지 99년부터 4년간 행장직을 연임했던 인물. 하나·한미은행과의 합병설 등 취임 초기부터 신한은행 대형화를 주도했던 산증인으로 강한 추진력과 빈틈없는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재임 시절 특별한 구설수에 오른 적도 없다.

이러한 배경이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에 적임자로 부각되고 있으며 신한지주도 이러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강륭 은행장을 가정할 경우, 조흥은행의 조직문화를 고려할 때 행장보다 나이가 적지 않은 점도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은행장의 경우 신한지주의 ‘독립경영 기간 중 행장은 조흥은행 출신으로 한다’는 약속에 따라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은 이강륭 전 행장대행과 현 홍칠선 행장대행, 그리고 변병주·송승효 전 상무 정도.

그러나 변 전 상무의 경우 국제통으로 인정받고는 있으나 업무범위가 좁다는 게 흠이고, 송 전 상무도 기업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으나 행장발탁 가능성은 낮게 보는 이들이 많다. 이강륭 전 행장대행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도 부담.

이에 본계약 체결시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이 밝힌 “두 은행의 코드를 잘 맞출 수 있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이강륭 전 행장대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행내 ‘화합형’ 인물로 알려져 있는 데다, 발이 넓고, 다양한 업무경험에 따른 조직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젊은 인물을 전격 발탁하는 것.

지동현 조흥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통조흥맨’이 아닌데다 전통있는 조흥은행의 역사성이나 조직문화의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새인물’ 보다는 ‘화합형 중량급’이 행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 조흥은행 경영진의 물갈이 폭도 주목받고 있는 데 누가 행장에 기용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40년대생이 행장으로 기용될 경우 현 임원중 잔류율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흥은행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행장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추천방식,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행추위는 대주주가 신한지주로 바뀜에 따라 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가 없더라도 기존 예보 1명, 현대중공업 1명, 사외이사 3명, 외부전문가 2명 구성에서 실제 외부전문가 선임을 예보가 주도하고 예보는 신한지주와 ‘긴밀히 협의한 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과 최영휘 사장의 의중에 따라 은행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변의 예상대로 李-李 체제가 성립될 경우, 조흥은행 임원진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성복 의장, 홍칠선 대행, 부행장 다수의 자리를 2∼3명의 신한지주 임원과 조흥은행 출신 전 임원들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