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대학생보다 통일 더 원한다?"
"초등생이 대학생보다 통일 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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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진국' 생각 강해 vs 대학생 12% "통일 불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 "대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이 남북통일을 더 원한다?" 인터넷 신문 '마이데일리'와 한국대학신문의 취재 따른 설문조사 내용을 비교분석해 보면 적어도 그렇다.

마이데일리가 10월3일 남북정상회담직 후 성인들과는 다른 토양에서 자라나고 교육받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어떤 감흥을 받았을까를 취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이 서울 신미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본 소감에 대해 물어본 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이번 회담이 통일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고 한다.

신문의 주요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할 수 있다.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 통일이 되면 좋겠다'" "통일로 가는 길이 쉬워졌으면 좋겠다" "남과 북이 친해져야 통일을 할 수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통일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통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통일이 되어 서로 도와 살면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거다 " "남북한이 통일을 하면 좋겠다. 그래야 나라가 강해지고, 힘이 세지면 지금보다 더 잘 살게 될 거다" "회담때 마음이 잘 맞아 통일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 인구도 많아지고 나라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님, 통일이 되도록 힘써주세요. 우리도 선진국이 되어 평화롭게 살아요" "통일이 되어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나 억압받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등등.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통일이 곧 나라가 부강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생각들을 반영해 기사제목도 아예 '통일=선진국'이라고 붙였다.

반면, 14일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19주년 기념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20개 대학의 학생 총 2천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1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통일되면 안된다'는 응답(1.3%)도 미미하지만 있었다.

방법론에 대해서는 `속도를 조절해 추진해야 한다'(52.8%)가 가장 많았고 `통일을 하더라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26.0%)와 달리, `가능한 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9.1%)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마이데일리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관'과 대학신문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은 분명 차이가 있다. 물론, 마이데일리의 보도내용은 설문조사라는 방식을 취한 것이 아니어서 '통계로서의 의미'가 제한적이다.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 전체적인 분위기 만으로도 초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에 비해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치나 관심도가 크게 낮음을 확인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흥미로운 대목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적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과 성년이 된, 그래서 비용 등 통일의 현실적 어려움들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는 대학생들의 생각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하지만, 성인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나 인식이 세월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면에서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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