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더 뉴 그랜저와 K5가 SUV에 주춤했던 국내 자동차 세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 기아차의 볼륨 모델임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3세대 K5 등 대표급 세단이 11월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세단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는 국내 최다 판매 세단이자 국민차로 그 명성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더 뉴 그랜저의 경우 사전계약 11일 만에 3만 2000대를 판매했고 기아차 'K5'의 경우 사전 계약 첫날 7000대를 기록할 정도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부분 변경모델이지만 외관과 실내가 신차급의 변화를 가져온 더 뉴 그랜져와 강력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진화한 기아차 K5는 전반적으로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6세대 그랜저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7만9722대를 판매했고 이번에 출시한 부분변경모델인 더 뉴 그랜저도 11일 만에 사전계약 3만2000여대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 연 10만대 판매 달성은 무난히 초과할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도 팰리세이드에 이어 기대이상의 사전 물량으로 고객 인도가 지연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가 SUV 구매 고객을 세단으로 돌릴 수 있는 충분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지난 21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전계약 고객의 34%는 SUV 등 세단 차량 보유자가 아니었다"며 "더 뉴 그랜저가 세단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인 기아차 3세대 K5는 중형 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닮은 '타이거 페이스' 이미지가 공개되며 첫 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기아차 측도 신형 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연 7만대 규모가 판매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형 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닮은 과감한 이미지가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던 3세대 K5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기능, 공기 청정 시스템 등 동급 최고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기아차는 3세대 K5를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미래 지향적인 차라고 정의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기아차는 세단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싶었고 남들과는 다른 더욱 혁신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을 목표로 했다"며 "3세대 K5는 날렵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하이테크한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갖춘 차"라고 설명했다.
3세대 K5의 초기 반응도 심상치 않다.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1세대 K5를 발표했을 때가 떠오를 만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며 "신형 K5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는 7만대"라고 말했다. 지난해 K5의 판매량이 5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셈이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기아차 'K5'는 그동안 주춤했던 국내 자동차 세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올해 현대차의 중형 세단 6세대 쏘나타,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의 부분변경 모델도 SUV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