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대한민국은 학벌 사회"
10명 중 9명 "대한민국은 학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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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상장사 임직원 441명 조사>
잘 나가는 브랜드 역시 'SKY'…"성격-외모보다 중요한 결혼 조건"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른바 'SKY 3총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대학 브랜드로 조사됐다. 특히, 직장인들 10중 9명은 '대한민국은 학벌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통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0월 18~31일 상장기업 임직원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사회에서의 학벌’ 서베이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응답자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대학 다섯 곳’을 꼽으라는 질문에 각각 97.7~99.5%가 이들 세 대학을 골랐다(서울대 99.5%, 연세대 99.1%, 고려대 97.7%). 영문으로 표기할 때의 머리글자를 따 속칭 스카이(SKY)라 불리는 이 세 대학의 응답률은 모두 4위를 한 카이스트(43.8%)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밖에, 응답자 10% 이상이 지목한 대학은 서강대(35.1%), 포항공대(32.0%), 성균관대(30.2%), 한양대(22.2%),이화여대(18.1%) 등이었다. 나머지 대학은 응답률이 5% 미만이었다(응답률 1% 이상인 대학은 한국외대 3.2%, 중앙대 2.7%, 부산대 1.8%, 경북대 1.6%, 경희대 1.4%).

응답률 1% 이상인 14개 대학 중 지방대는 카이스트·포항공대·부산대·경북대 등 네 곳이었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카이스트와 마찬가지로 재학생 전원이 장학생인 포항공대를 논외로 하면 지방대 중 부산대와 경북대 두 곳뿐이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대부분(72.8%)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17.0%는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매우 많거나 많은 편”이라고 털어놓았다(적은 편이다 55.8%, 없다 26.8%). 

그러나, 학벌(13.4%)은 7개의 직장 스트레스 요인 중 대인관계(65.5%), 상사(53.7%), 업무 적성(49.2%), 외국어(42.4%), 연봉(42.0%)보다 덜 심각하고, 유일하게 외모 스트레스(4.8%)보다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복수 응답).

학벌(33.3%)은 또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중시하는 결혼 조건으로 성격(31.5%)이나 외모(31.5%)만큼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복수 응답). 학벌보다 중요한 조건은 경제력(89.1%), 직업(62.8%), 집안 배경(48.8%) 등이었다.

스스로 중시하는 결혼 조건으로 학벌을 꼽은 사람은 50대 이상(21.1%)이,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31.0%)·연세대 출신(20.0%), 그리고 외국 대학 출신(25.0%)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가 학벌 사회’라는 데 대부분(89.6%) 동의했다. 학벌 사회란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벌주의가 성행하는 사회다. 이를테면 “똑같은 성과를 냈다면 학벌 좋은 사람이 승급·승진에 유리한 사회”(82.5%)다. 단적으로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는 출신 대학이 너무 많은 것을 좌우한다”(72.1%)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라는 설문조사 결과, 올 하반기에 취업하지 못한 구직자 1369명을 대상으로 ‘지원한 기업에 불합격한 원인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29.2%가 출신학교 등 학벌을 꼽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대한민국이 학벌 사회라는 인식은 지방대 출신(93.5%,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 87.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국 대학 출신(100.0%)과 전문대 출신(100.0%)도 이런 인식을 많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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