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달러 '금융산업의 몫'
국민소득 3만달러 '금융산업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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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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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창간 5주년 기획...2008년은 위기이자 기회
▲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금융팀]서울파이낸스는 창간 5주년을 기념해 국내 금융산업의 3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은행-증권-보험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주문한다.
금융산업은 서비스업과 함께 그 자체만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우리 경제의 금융자산 규모만도 GDP의 90%에 달한다.
또, 직·간접적인 자금 중개기능을 통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산업이며 고용부문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여타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금융산업이 강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FTA는 업권내 경쟁 뿐 아니라 금융업권별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금융회사들은 자통법의 파고를 결코 넘지 못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오는 2008년은 금융회사들에 있어서 위기이자 기회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한해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고난의 시절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이는,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입증됐으며, 따라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새 지평은 국내 금융산업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본지는 최근 발표된 경제연구소의 2007년·2008년 금융산업 동향 및 금융회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발췌, 정리했다.

■2007·2008년 금융산업 동향

▲ 국내 금융산업의 권역별 총자산 비교 ©서울파이낸스
2007년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는 예금에서 투자로의 자산운용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 할수 있다.
이같은 변화는 제 1금융권으로 대변되는 은행의 금융 집중화 현상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한편 증권사들에게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은행은 예금자산의 급속한 이탈로 수신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로 인해 외화조달 여건마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산업의 경우, 주식시장 활황세로 인한 변액보험 판매 증가 및 장기손해보험 등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 및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산업의 동향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중순부터 시작된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는 내년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내 여건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2007 금융산업 분석과 2008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 금융시장은 국내경기의 견조한 상승세, 가계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 기관 및 연기금의 주식투자 증가,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재연 가능성,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개별 산업별로는 은행산업의 경우, 자산규모 및 당기순이익 규모는 소폭 증가하지만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의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됐으며, 중소기업대출 및 가계신용대출 수요는 경기상승 기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은행의 수탁고 감소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을 더욱 축소시키며, 가계·기업의 이자상환 부담 및 부동산시장 여건 악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실시된 은행산업 발전방향 워크숍에서 구정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2000년 이후 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이자이익의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과다한 반면 NIM과 예대마진 하락 추세 등 이자수익성 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안정적인 성정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비이자이익의 은행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자이익에 편중된 현행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구 박사는 예금과 보험, 투자상품의 결합 등 일반예금과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예금제도를 활용해 수신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며 산업별 동향과 지역경제 수요 등을 고려한 안정적인 여신증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 증권산업의 경우 올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을 보이는 가운데 건전성 또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증권사간 M&A(인수합병)와 증권사 신규 설립 등은 대형 증권사 및 특화증권사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으며, 금융투자업무 확대로 인한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통해 시장 신뢰도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보험산업 역시 성장성 및 수익성의 호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보다 가시화 될 것으로 예측됐다.
생명보험은 내수경기 회복, 변액보험 및 연금보험 등의 주도로 성장성 및 수익성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으며, 손해보험 또한 장기손해보험의 호조세 및 자동차보험의 영업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 투자영업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성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보험업법 개정은 보험사들의 업무영역 확대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및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 新성장동력 발굴 '잰걸음'
▲ 국내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마진 추이 © 서울파이낸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M&A를 통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국내 시중은행들은 올해 '자금 엑소더스' 현상이라는 새로운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지난 수년간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로 수조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며 탄탄대로를 달려온 은행들로서는 새 성장동력의 발굴에 대한 동기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은행들간 우물안 개구리식 외형 확대 경쟁이 한계 수준에 도달하자 은행들의 새 수익원에 대해 절실한 실정이다.
예대마진 위주의 국내 은행들의 획일화된 수익구조는 세계 25대 은행그룹(2005년 뱅커誌 기준)의 수익구조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 *왼쪽(짙은 파랑)-국외, 오른쪽(옅은 파랑)-국내 ©서울파이낸스
세계 25대 은행그룹 대부분은 상업은행 중심의 사업구조로 이뤄져 있으나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타업무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경우도 있었으며, 그룹내 이익기여도는 30~90%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IB(투자은행), 자산운용, 웰스매니지먼트, 비지니스뱅킹 등을 영위하고 있는 UBS(스위스)의 경우 IB업무의 수익비중이 전체의 40.2%로 나타났으며, 자산 기준으로는 77.7%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크레딧 스위스(스위스) 또한 프라이빗 뱅킹(40.6%), 소매·기업금융(16.4%), IB(16.5%), 웰스&에셋메니지먼트(10.2%), 생·손보(17.4%) 등의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은행으로 꼽히고 있는 씨티그룹과 HSBC 역시 은행의 그룹 이익기여도는 30% 안팎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해외진출을 2008년 중대 과제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에 대한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중국 베이징에 국내 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인을 상대로 예금 및 대출 업무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과 대형개발사업에 참여해 IB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며, 하나은행은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의 '빈탕 마눙갈 뱅크' 지분을 인수해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실 국내 은행의 해외 수익 비중은 선진은행들에 비해 턱없이 미미한 실정이다.

▲ 글로벌 은행들과 국내 은행들의 연도별 해외사업 비중 © 서울파이낸스

국내 은행들의 전체수익에서 해외점포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4%로 UBS(70.5%), HSBC(48.1%), 씨티은행(33.1%) 등과 같은 선진은행들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해외영업소 설치를 대폭 자율화하는 등의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일부 신흥국가에 편향돼 선진 금융기법의 노하우 획득이라는 취지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경제연구소는 '자통법 이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선점효과는 자금력과 네트워크에서 앞선 글로벌 경쟁사들의 진출로 급격히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진출은 금융후진국보다 금융선진국으로의 과감한 진출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부는 국내 대형은행들의 해외 금융사 M&A를 위해 직계 자회사를 둔 해외 금융사의 인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연구소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과제와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새 수익원 발굴의 측면 뿐 아니라 선진 금융기법과 인사관리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을 습득하고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 제고의 목적도 있는 만큼 선진 금융회사들이 밀집한 금융 선진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해외진출은 중대사안인만큼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IB 부문의 경쟁력 제고도 시급히 추진돼야할 과제이다.
현재 IB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대부분의 수익이 국내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면, 해외 선진 IB들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선다.
또한 은행 전체 수익에서 IB 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IB 선도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은행의 IB 영업수익은 지난해 기준 14%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금융연구소는 '은행의 투자은행업무 확대' 보고서를 통해 "자통법 제정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IB업무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나 현재 금융회사들의 IB업무 취급 역량은 미흡하다"며 "IB업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 및 위험관리시스템,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IB업무의 필요성을 증대시켰지만 수익 변동성이 매우 높은 IB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전문성은 갖추지 못했다는 것.
▲  국내 은행들의 직무별 채용현황 © 서울파이낸스

특히 전문가들은 IB업무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IB 분야는 일반산업과는 달리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 여하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맨파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이 충분한 IB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직원들의 '평등주의'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증권사나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비해 성과에 따른 적합한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IB부문의 인력 뿐 아니라 은행의 PB 전문인력마저 증권사 및 외국계 은행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적에 따라 개인별 성과급이 주어지는 은행이 거의 없다 보니 증권사에 비해 PB부문의 경쟁력마저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지창 은행연합회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이 구성원들이 전문성과 능력에 따른 성과보상 체계를 용인해야 은행이 발전할 수 있다"며 은행의 '평등주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 IB 부문과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와 관련된 인력유치에 소홀했다는 점도 은행들의 과오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직무별 채용현황을 살펴보면 IB업무 및 기획, M&A,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전반적 IB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전체의 0.7%에 불과했던 반면, 개인영업, 영업기획 등 일반 은행업무 담당이 무려 92.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IB업무를 통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할수 있는 리스크관리시스템도 갖춰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주최한 '제3회 서울IB포럼'에서는 국내 IB 업무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금융회사에 대한 각종 규제가 지목된 바 있다.
일부 파생상품의 경우 정부의 유권해석마저 없어 거래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며, 지나치게 엄격한 출자제한 규정은 자기자본투자(PI)나 사모펀드(PEF) 활성화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
또한 금산법 24조의 금융회사 20% 출자제한 규정은 국내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PI를 막고 있으며, 엄격한 간접외국납부세액 공제제도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M&A나 지분 취득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은행들은 예금이탈을 방지를 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직·간접적으로 수익률을 올릴수 있는 종합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별 수수료나 서비스 수준을 차별화하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상품개발에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안정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은행간 예금금리 경쟁은 자칫 대출금리 인상을 유발하여 중소·영세기업 및 가계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수 있으며, 이는 곧 은행 이탈을 부추길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년 4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 또한 은행들의 예대마진 축소로 고민하고 있는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금융업권별 경상GDP 대비 평균자산 추이 비교 © 서울파이낸스

■증권, 대형 증권사 출현 '기대'
자본시장통합법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증권산업의 경우 외환위기 전후로 부실 증권사들이 대거 퇴출됐으나, 업체수는 오히려 증가해 2007년 말 현재 4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가 금융시장에 난립해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증권사간 과당경쟁을 부추겨 수수료 수입 감소는 물론 전산투자 등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자본축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우리, 대우증권 등 국내 3대 증권사의 총자산 규모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3대 IB와 비교해 1/10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자기자본규모 또한 1/20에 그치고 있다.
또한 위탁매매를 주업무로 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로 인해 증권업 전체의 수익구조 역시 다소 취약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IB 부문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6년 기준 국내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점유율은 대우증권(12.4%) 포함 33.8%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 25.8%, 노무라증권 24.6% 등에 비해 턱없이 미미한 실적이다.
주식발행시장 역시 UBS가 한국시장의 23.5%를 차지했으며 그밖의 씨티그룹 등 해외 증권사들이 55.4%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중소기업과 소규모 주식발행으로 44.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009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은 국내 증권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역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투자(PI) 확대로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발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PI는 물론 IB 업무의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금융당국은 물론 국내 증권사들 또한 대형 증권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증권사간 활발한 M&A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아울러 전문인력 부족 문제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들이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금융연구원은 2015년에는 1만여명에 달하는 금융관련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 외국계사 약진에 국내 대형사들 '긴장'
국내 보험시장은 현재 대형사들에 의한 과점구조가 형성돼 있지만, 지난 수년간 외국계 및 중소형사들의 약진으로 대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외국계 8개사의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은 2002년 9.9%에서 최근에는 21.1%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삼성·대한·교보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이 76%에서 57.7%로 크게 하락했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해도 외국계사들의 점유율은 1999년 4.8%에서 2006년 12.8%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특화된 시장을 잘 공략한 게 적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경영효율성,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외국계에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의 경우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반면, 외국계의 점유율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업사를 합쳐도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교보자동차보험을 AXA그룹이 인수하고, 뮌헨리를 비롯한 외국 거대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외국사들의 움직임이 국내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손보사는 대체로 수익성 및 경영효율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성장성, 유동성 등이 외국계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헙업계는 생-손보사 간 업무영역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2008년은 보험권에게도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그동안 구조조정, 시장개방, 자산운용패턴 및 상품수요 변화 등 다양한 상황에 맞서왔다. 앞으로도 이같은 도전들은 계속될 것인 만큼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다 더 강하게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보험사가 과다하게 난립된 상황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협회 등록된 회사들만 생보 22개, 손보 16개인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하지 않냐는 시각이다.
내년에는 보험업법 개정, 자본시장통합법, 재무건전성 감독강화, 보험료 산출체계 개선, 판매채널 다변화, FTA 확대 추진 등 보험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제도적 변화가 예정돼 있다.
일단 자통법과 보험업법 개정은 보험산업의 투자자문업무 및 투자일임업무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을 가능케 함으로써 수익다변화를 위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협상안 비준이 예정돼 있는 한미FTA는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는 4단계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의 경우, 보험업계 내부적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외국계사 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고 은행과 보험업권 간에도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이런 저런 논란들을 떠나서,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이 보험산업의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소비자의 편익 증대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으로 보험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및 재무건전성, 경영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타 금융업권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생보사들의 상장을 앞 둔 상황에서 공시 강화 등을 통한 투명성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서울파이낸스 [금융팀]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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