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대비 높은 치사율, 심상찮은 이란···잠재된 '팬데믹'?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높은 치사율, 심상찮은 이란···잠재된 '팬데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망 9명·확진 205명 추가...누적 사망 43명·확진 593명
키트 확보 늘려 검사속도 빨라지면 확진자 급증 가능성
이란 곰시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사진=연합뉴스)
이란 곰시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 절대숫자와 증가세는 우리나라나 이탈리아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치사율은 훨씬 높다. 보건부장관과 부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 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열악한 의료 여건에도 최근들어서는 확진자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이란이 언젠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알릴 잠재된 뇌관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란 보건부는 29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05명이 증가해 59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9명 더 발생해 43명으로 증가했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 등에 비해 전파속도는 매우 빠른 반면 치사율은 현저히 낮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코로나19의 치사율(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고, 검사 숫자 등에 따라 달라 그 의미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 치사율은 대체로 1%를 넘지 않는다. 대부분 0%대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란보다 확진자가 많은 우리나라나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우한의 경우도 초기에 일시적으로 치사율이 높았지만 평균치는 이같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란의 치사율은 10%에 육박하는 8%를 오르내린다. 이는 코로나19 검사키트 부족 등으로 검사속도가 늦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란의 잠재적 코로나19 환자는 그 어느나라보다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물론 확진자가 증가하면 치사율은 어느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코로나19 검사장비를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에서 기증받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28일 WHO에서 검사키트 5만2800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검사키트 2만개를 이란에 기부하기로 한 중국의 주이란 중국대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이란에 기부하기로 한 검사키트 1차분 5000개를 이란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라민 팔라 이란 의료장비수입협회 부회장은 24일 현지 언론에 "여러 외국 회사가 이란에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수출하려고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우리는 그들에게 대금을 치를 방법이 없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란이 키트 확보 등 검역 여건 호전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늘릴 경우 확진률 및 치사율이 어떤 곡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한편, 지금까지 감염자가 없었던 카타르도 29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카타르 국영 QNA통신은 이 감염자는 36세 남성으로, 카타르 정부가 27일 특별기로 이란에서 철수시킨 카타르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