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호놀룰루 비운항···美 노선 감편 검토 중
국토부, 발열검사 강화 등 '총력'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요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행 운항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중국과 동남아,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하늘길이 막혀 올해 상반기까지는 항공업계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애틀 노선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라스베이거스, 보스톤, 댈러스 노선도 포함이다.
기존 하루 2회 운항하던 인천-로스앤젤레스(LA), 뉴욕 노선은 하루 1편으로 줄인다. 이외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과 워싱턴, 시카고, 애틀란타, 호놀룰루 노선도 다음달 25일까지 항공편을 종전보다 감편할 예정이다.
유럽노선에도 손 댄다. 주 7회 운항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비롯해 프라하, 로마, 밀라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 7개 노선은 5일부터 28일까지 비운항된다. 앞서 미리 운휴에 들어간 텔아비브 노선을 포함하면 8개 노선을 철수하는 셈이다. 이외 인천-런던, 비엔나 노선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여 운항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기존 운항하던 미국(11개)과 유럽(12개) 노선 중 조정하지 않은 노선은 인천-파리(주 7회)와 암스테르담(주 4회) 2개 뿐이다.
국적사 2위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5개 노선 중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현재 LA와 뉴욕, 시애틀 노선 감편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유럽 노선은 인천-이스탄불, 로마 노선의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했으며, 베네치아 노선은 다음달 15일까지로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주 5회 운항하던 인천-파리와 런던 노선의 경우 종전보다 주 1회씩 운항 편수를 줄여 운항키로 했으며 바르셀로나 노선도 감편했다. 따라서 유럽 노선 7개(정기편 기준) 중 프랑크푸르트 노선만 변동없이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기편인 인천-리스본 노선의 경우 25일까지 주 1회로 감편 운항하고, 이후 다음달 13일까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추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한국발 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노선 추가감축은 물론 운항중단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상황을 막기위해 지난 3일 오전 0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만일 37.5도 이상으로 측정 되는 경우 탑승이 불가하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이 총 92곳에 달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