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앞에 장사 없네"···대구 부동산 시장 하락 '반전'
"코로나 앞에 장사 없네"···대구 부동산 시장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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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거래량 3월 들어 '반토막'···수성구, 1억원 낮춘 급매물 출현
대구 중구 일대 주택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대구 중구 일대 주택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그동안 나홀로 활황을 이어온 대구 부동산 시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역 경기 전체가 침체되면서 집값 하락은 물론 대구 전체가 바이러스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상승세를 보였던 부동산 거래까지 꺾어버렸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3월 첫째 주(2일 기준) 5개월여 만에 약세(-0.03%)로 전환한 이후 △둘째 주(9일) -0.04% △셋째 주(16일) -0.05% △넷째 주(23일) -0.06%까지 낙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역시 지난달 초 23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4주째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거래가에서도 하락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대장아파트로 불리우는 단지들 가운데 범어동에 위치한 '범어SK뷰'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8억975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으로 9억8500만원(11층)에서 바로 전달 1월까지 10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지만 1달도 채 되지 않아 1억5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호가 역시 9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어동 인근 T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범어SK뷰 같은 경우 층수보다는 위치·방향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 자체가 성사되는 건이 몇 건 되지 않지만, 나와있는 매물들은 최고가 연초 10억원보다는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4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6억300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5억3500만원(7층)에 거래돼 3개월 새 7000만원이 하락했으며, 수성동3가 '수서코오롱하늘채' 전용 127㎡은 지난해 12월 13억원(18층)에서 지난달 12억원(12층)에 거래되면서 1억원이 빠졌다.

거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9월 저점을 찍은 뒤 12월 4000건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1월 3855건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2월 거래량은 4038건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9월(4509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날 기준 3월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645건으로 집계되는 등 연초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9억원 초과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71건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3건 밖에 집계되지 않으면서 거래량은 현격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청약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해 예정대로 분양에 나서는 곳도 있지만 사전 홍보부터 견본주택 개관까지 체계적인 마케팅·홍보가 필요한 지방의 경우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빅데이터 랩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팬데믹)에 따른 경기 충격과 많은 입주물량으로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주택시장은 당분간은 소강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약시장은 앞서 성공적인 분양을 마친 '청라힐스자이'와 같이 기존 주택시장과 분위기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 침체로 입지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하방압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지만 금리 인하, 풍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집값 대폭 하락, 다수의 급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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