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온라인 쇼핑 금액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며 오프라인 쇼핑 금액을 뛰어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크게 늘면서 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2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와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올 3월 온·오프라인 쇼핑비 지출비중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이 6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비중은 올해 들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 비중은 지난 1월 58.9%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과 3월 각각 59.1%, 60.7%로 뛰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17년 해당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출생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30대가 6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인가구(66.8%), 자녀 영·유아기(66.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50대 이상 남성(49.5%)과 자녀 성인·독립기 가구(52.8%) 등 고령층일수록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했다.
앞으로 쇼핑비 지출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쪽으로 더 이동하게 될지 물은 결과에서는 온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4.8%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작년 말에는 이 비율이 44.9%에 그쳤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 지출을 더 늘릴 것이란 응답은 5.9%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선 향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서야 안정화된 점을 고려하면, 3월 통계치에서도 온라인 쇼핑 비중의 상승세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생활의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표준(뉴 노멀)에 코로나19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경식 컨슈머인사이트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기존 온라인 우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온라인의 급등, 오프라인의 급락은 산업 근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