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때늦은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이 '최초'를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 특화설계 등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서 '광양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GS건설이 전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Xi)' 브랜드 아파트다. 이 단지는 3면 발코니(일부평면)의 특화설계를 비롯해 광양시 최초로 지하에 세대 창고를 제공하고 GDR골프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된다.
삼호와 대림코퍼레이션은 오는 6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평구에서 분양하는 최초의 e편한세상 브랜드 오피스텔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인천도시철도 1호선·GTX-B노선(예정) 환승역인 부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교통이 편리하다. 한국지엠부평공장, 부평국가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 만큼 종사자들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오산에서 첫 현대 테라타워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 테라타워 CMC'는 국내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로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2개 동과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 기숙사동, 지하 1층~지하 10층 규모 물류센터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된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형과 섹션 오피스형으로 구성되고 지하 1층~지상 2층 일부에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최대 규모에 걸맞는 단지 내 수영장, 의료시설 등 차별화된 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이달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일대에서 '다사역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공급한다. 대구광역시 최초의 '금호어울림' 브랜드 단지로 일대 최고층으로 지어진다. 대구지하철 2호선 다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대구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
이들 단지는 분양 광고에 '최초' 또는 '최고' 타이틀이 붙어있다. 총선,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요자의 눈길을 끌 만한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부동산은 다른 사업장에 비해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의 만족도도 높다.
실제 부동산 인기지역이나 몇 년 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 최초를 내세운 상품은 잇따라 높은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전남 여수시에서 공급된 레지던스인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생활형 숙박시설은 345실 모집에 평균 80.3대 1 경쟁률을 기록, 3일만에 완판됐다. 주거, 생활, 휴양 등이 모두 가능한 복합단지로, 여수 최초 레지던스다.
또 GS건설이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산시에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안산시 최초로 시화호를 따라 조성되는 수변상가라는 타이틀을 보유,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다. 117개 점포의 계약이 단 하루 만에 모두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라는 타이틀은 수요자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쉽다"며 "지역 내 랜드마크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아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 상승 여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