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렌치 감성' 르노 캡처···타는 '맛'·보는 '멋'
[시승기] '프렌치 감성' 르노 캡처···타는 '맛'·보는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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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생애 첫차라면 욕심 한번 부려봐!" 그 주인공은 르노 캡처(CAPTUR)다.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캡처는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성능과 편의장치를 갖춘 가격 경쟁력과 다부진 디자인까지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소형 SUV다. 

르노 삼성차의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 '로장주' 엠블럼을 단 '르노 캡처' 가 먼저 출시된 쿠페형 SUV XM3과 함께 콤팩트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 캡처는 국내 콤팩트 SUV 시장에서 쌍용 티볼리, 기아차 쏘올,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 코나, 기아 쎌토스 등과 경쟁을 펼필 것으로 예상된다.  

XM3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XM3가 국산 소형 SUV 최초의 쿠페형 SUV라면 캡처는 프리미엄 소형 SUV를 표방하고 있다. 캡처와 XM3는 르노삼성차의 올해 판매량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신차로 어느 한 모델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게 르노삼성자동차의 설명이다. 

1세대 르노 캡처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면 2세대 캡처는 이전 세대보다 더욱 탄탄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운전 편의성,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앞세워 국내 콤팩트 SUV시장에 신선한 긴장을 안겨준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캡처는 4230(전장)·1800(전폭)·1580(전고)mm이고 축간거리 2640mm 차체를 갖췄다. 이는 이전 세대(QM3)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5mm, 20mm 더 커진 사이즈로 동급 최대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캡처는 XM3보다 차체는 적지만 트렁크 공간은 최대 23리터 큰 536리터를 확보 및 최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어 상품성에서 앞선다. 특히 주행 느낌과 승차감에서 분명한 차별화 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거주성과 인테리어에서 소형 SUV라는 편견을 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능적인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런트 범퍼의 하단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더 넓어지고 모던해져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여기에 프런트 에어 커튼을 더해 시각적으로 차체를 더 넓고 낮아 보여 한층 견고한 이미지를 빚어낸다.

과감한 표면처리로 입체감을 더한 측면부는 섬세한 라인들과 크롬으로 포인트를 줘 도시적인 SUV의 느낌을 완성돼 젊은 여성들과 첫차 선택을 앞두고 있는 젊은 고객에게 디자인적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가파른 경사의 크롬 벨트 라인는 캡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후면부는 라이트 시그니처가 르노 로장주 엠블럼, 캡처 레터링과 조화를 이뤄 르노 아이덴티티를 어필했다. 리어 범퍼와 머플러,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가 콤팩트 SUV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실내 디자인은 르노의 감각을 더욱 충실히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9.3인치 내비게이션으로, 세로형 플로팅 타입으로 장착돼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였다. 

플라잉 콘솔과 e-시프터도 2세대 캡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자식 기어변속기인 e-시프터는 전기 신호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변속기가 차지하던 공간이 줄었고, 대신 플라잉 콘솔을 적용했다. 또 실내 공간도 리어 슬라이딩 벤치를 앞뒤로 160mm 조절할 수 있어 2열을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르노 캡처(Renault CAPTUR)'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출시 당일에는 소그룹 시승(2인 1차)을 14일부터 31일까지는 개별 언택트 시승으로 진행한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시승 코스는 애스톤하우스에서 출발해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를 선회한 후 복귀하는 왕복 70km 거리였으며 시승 차량은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TCe 260 가솔린 모델 에디션 파리(EDITION PARIS) 트림이었다.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152마력, 최대 토크 26.0kg.m를 발휘한다. 캡처는 최고 출력 116마력, 최대 토크 26.5kg.m를 발휘하는 1.5 디젤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차에 오르자, 먼저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소형 SUV는 실용성을 강조해 고급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2세대 캡처의 실내는 이러한 단점을 모두 보안해 이전 QM3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특히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과 조작의 편의성이 뛰어난 전자식 기어 변속기인 e-시프터는 캡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캡처의 주행 질감은 기대 이상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디젤만 수입한 기존 QM3가 주행 질감보다는 경제성에 집중했다면 이번 2세대 캡처는 가솔린 엔진이 주력으로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환하자 강한 토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캡처의 질주 본능을 깨웠다.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파워는 에코 모드에서 볼 수 없었던 캡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파워는 벤츠와 공동 개발한 1.3ℓ 가솔린터보 엔진의 기술력에 게트락사의 7단 DCT의 조합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 크 26.0kg.m에 나오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좀 더 느껴봏고 싶었다. 악셀을 꾸욱 밟자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질주 성능은 최근 시승한 소형 SUV 중 최고였다. 소형 SUV에게는 과분한 파워를 캡처는 가지고 있었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빠른 반응과 넘치는 파워는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XM3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보여줬다. 이러한 혁신에는 "레이싱카 또는 고급 스포츠카에만 적용되는 '미러 보어 코팅 기술'을 통해 가능해졌다"라고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정교한 핸들링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줬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작은 체구지만 어느 한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균형감에 단단한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난해한 와인딩 코스도 힘들이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캡처 가솔린 터보는 유럽차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가져온 듯했다. XM3보다는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가져다 줬다.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있다. 차량에 롤링이 생긴다거나 힘에 부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서스펜션 세팅은 XM3보다 단단했다. 캡처는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노면 반응도 생각보다 세밀하게 읽어내면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도 뛰어난 편이었다. 불필요한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기 위해 르노의 기술력이 적용됐다. 특히 2세대 캡처는 언더커버를 차 전체로 확장해 실내 정숙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주행 중 정숙성은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였다.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실내모습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주행사진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플라잉 콘솔과 e-시프터 (사진= 르노삼성차)

다양한 안전기능과 첨단 편의장치가 기본 탑재된 것은 캡처만이 가지는 또 다른 매력이다. ACC 기능은 수준급이다.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전방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거나 끼어들기를 할 경우 신속하게 반응했다. 

캡처에는 4개의 카메라로 차 주변 360도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과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이 소형 SUV 중 유일하게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주차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줬다. 후방 교차충돌 경고 시스템,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등도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최신 첨단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 차선이탈 경보(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사각지대 경보(BSW) 등이 탑재돼 보다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들어준다. 최상위 트림에는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매틱 하이빔도 추가된다. 

2013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던 르노 캡처가 국내에서는 QM3(1세대)로 콤팩트 SUV 시장을 평정했다. 2세대부터는 QM3를 버리고 '르노 캡처' 이름으로 돌아왔다. 

르노 캡처 2세대 모델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 캡처 2세대 모델 (사진= 르노삼성차)

캡처에 대한 르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1세대 캡처가 2013년 출시된 이후 2014~2019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켰을 정도로 저력이 대단한 차다.  

르노삼성은 2세대 캡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신규 플랫폼에 파워트레인까지 싹 바뀐 캡처는 소형 SUV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뒷자리 승차공간도 개선했고 최신 편의·안전품목도 동급 최고를 자랑한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르노 캡처는 20-30대 젊은층 및 여성 운전자들에게 데일리카이자 생애 첫 차로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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