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로 맥주사업 재건
[CEO&뉴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로 맥주사업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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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9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므엉 탄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 (첫째줄 가운데)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지난해 5월 9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므엉 탄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 (첫째줄 가운데)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장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테라' 성공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3월 6년 만의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던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그의 바람대로 테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고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한 상자당 10ℓ 기준) 판매를 돌파했다. 그해 7,8월 여름 성수기 시즌에만 300만 상자 이상, 2억병이 넘게 판매됐다. 

테라의 뒤를 이어 지난해 4월 출시됐던 '진로이즈백' 역시 출시 72일 만에 1000만병이 팔리는 등 출시 2개월 만에 사측에서 정한 1년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진로이즈백은 신복고(뉴트로) 트렌드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탔고 오리지널 진로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기존 4050세대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사로잡았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섞어 마시는 '테진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해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5338억원,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을 기록했다.

테라는 물론 필라이트와 진로이즈백 브랜드 론칭 모두 김인규 사장이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김인규 사장은 그간 맥주사업 부진 탓에 상당한 실적 압박을 받아왔다. 2014년부터 이어진 하이트진로의 맥주 누적 적자는 지난해까지 1000억원에 육박한다. 

김인규 사장은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9년 하이트 맥주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인사, 마케팅, 경영기획,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박문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2011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금까지 9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 지위를 반납했고 이때부터 김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김 사장은 성공의 비결로 '꾸준한 노력'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강연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역설한 1만 시간의 경험'을 예로 들며 "어떠한 분야라도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성공의 대가가 따른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영업 거점과 생산공장을 샅샅이 훑는 김인규 사장의 현장형 리더십은 본사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창구 역할을 한다"며 "중요 경영 덕목 중 하나인 노조와 관계도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테라·참이슬·진로의 시너지 효과, 테라 생맥주 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판매 가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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