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허브 전략 재정립해야···세제·고용·규제는 고민"
은성수 "금융허브 전략 재정립해야···세제·고용·규제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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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개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글로벌 금융허브(금융중심지) 지위를 둘러싼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국내 금융산업의 강점을 토대로 현실에 부합하는 금융허브 전략을 재정립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글로벌 금융환경을 둘러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정부가 2003년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전략을 수립한 이래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중심지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해외 지점수를 줄여나가고 있고 국내 금융중심지에 대한 국제평가도 결코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은 위원장은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연기금을 필두로 자산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외투자 증가로 자산운용산업의 글로벌화가 촉진되는 등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또 "2003년 당시와 비교해 보면 약점으로 지적됐던 영어 구사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향상됐고 보건·의료, 교육·문화 등 정주요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자산규모도 크게 증가해 자산운용 특화 틈새 금융허브를 추진하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높은 법인세와 소득세, 경직적인 노동시장, 불투명한 금융규제 등은 금융허브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불투명한 금융규제 지적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금융규제 감독상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운용 측면에서 금융허브만을 위한 세제와 고용제도 등의 개편은 한계가 있고 이는 도시국가가 아닌 일본도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날 위원회는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중심지 추진전략을 재점검하고 세부 추진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위원회는 은 위원장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등 정부위원 5명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 유관기관위원 6명, 민간위원 10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은 위원장은 위원회의 새 위원으로 위촉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장우 부산대 금융대학원 교수,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 민간위원 3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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