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폰·자동차 점검, 의료·세탁·생필품 전방위 지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십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피해 주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수해복구 지원 등 긴급 구호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총 9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30억원을 수해지역에 기탁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제일기획,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삼성SDS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성금 외에도 현장에서 침수 전자제품 무상점검 특별 서비스, 이동식 세탁차량 지원, 사랑의 밥차 지원, 수해지역 중장비 지원, 삼성의료봉사단 현지 의료지원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부산, 울산, 대전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침수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등 수해복구 특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 이와 함께 피해지역 침수 차량에 대해 무상 점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는 수해를 입은 차량에 대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또 현대차 임직원들은 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세탁구호차량 2대를 투입해 이재민의 옷과 이불 등에 대해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그룹은 성금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내기로 했다. 이는 재해구호 물품 지원과 수해 피해지역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수재민들의 침수폰 수리를 위한 AS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대피소에 와이파이 및 인터넷(IP)TV를 무료 지원한다. SK렌터카는 특별재난지역에서 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렌터카(중·소형 차량)를 차종에 따라 50% 이상 할인해 제공한다.
또 주거환경 개선 전문 사회적기업 '희망하우징'과 함께 수해를 입은 전국 소규모 보육시설 복구를 지원한다. 아울러 SK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은 수해로 취사가 어려워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한다.
LG그룹도 수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계열사별로도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생필품 지원 등 긴급 구호에 나선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특히 심각한 대전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덕,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수해 피해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는 등 수해 지역 주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청남도에 치약, 샴푸,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생활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