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우려에 'WTI 7.6%↓'···브렌트유 40달러 붕괴
국제유가, 수요 우려에 'WTI 7.6%↓'···브렌트유 4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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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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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증시 급락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의 폭락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가 붕괴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6%(3.01달러) 내린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5.3%(2.23달러) 하락한 39.78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WTI와 브렌트유 스프레드는 지난 8월 20일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입국들에 석유 판매가를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수요 약세의 조짐으로 해석됐고, 중국의 8월 일평균 원유 수입은 1천123만배럴로 6월(1천299만배럴)과 7월(1천213만배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4월 WTI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등 약세를 보인 이후 유가는 전 세계의 경제 재개방 속에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그런데도 유가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WTI 가격은 4주간의 오름세를 마치고 7.45%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원유 수요가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전기차 사용의 확산으로 2030년 원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도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다시 중국 경제와 단절(디커플링)을 언급하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지난 7월 이후 정체된 미국의 부양안 논의도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부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재정 지원의 부재가 시장을 괴롭히기 시작했다"면서 "이상에 못 미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규제와 함께 맞물려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유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원유 수요 둔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이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급격한 하락은 올해 남은 기간 원유 수요 전망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90달러) 상승한 1,91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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