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장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평가와는 달리 지난달까지 꾸준하게 줄어들었던 상승폭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사전청약 일정 공개에 따라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전세 수요도 몰리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폭(0.09%)을 유지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뒤 63주째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0.16%)은 물론 지방(0.14%)에서도 모두 전주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하며 전국(0.15%) 또한 유지했다.
강남4구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강동구는 교통 개선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강일·명일·상일동 위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의 중형 평형 위주로 올랐으며 강남구는 학군 수요에 따른 대치·도곡동 및 외곽 지역에서 뛰었다. 서초구는 한신4지구 영향이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이외에도 동작구는 사당·노량진동 구축 위주로 올랐으며 양천구는 신월동 일부 신축 및 재건축 단지에서 상승했다.
강북지역으로는 마포구에서 아현·공덕·도화동 대표 단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으며 성북구는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신축 위주로 뛰었다. 중랑구는 신내·면목동 위주, 은평구는 불광·신사·응암동 5억원대 이하의 전세 위주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25개 지역구별로는 △마포구(0.15%) △강동구(0.15%) △송파구(0.13%) △성북구(0.12%) △강남구(0.12%) △중랑구(0.10%) △서초구(0.10%) △동작구(0.09%) △용산구(0.08%) △성동구(0.08%) △광진구(0.08%) △은평구(0.08%) △노원구(0.07%) △중구(0.06%) △도봉구(0.06%) △서대문구(0.06%) △양천구(0.06%) △관악구(0.06%) △강북구(0.05%) △강서구(0.05%) △영등포구(0.05%) △동대문구(0.04%) △구로구(0.04%) △금천구(0.04%) △종로구(0.03%) 등 25개 지역구 모두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새로운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과 함께 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거래활동이 위축되는 등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세종(0.87%) △울산(0.42%) △충남(0.22%) △경기(0.21%) △대전(0.21%) △충북(0.15%) △인천(0.14%) △강원(0.13%) △부산(0.11%) △서울(0.09%) △대구(0.09%) △전북(0.08%) △경북(0.08%) △경남(0.08%) △광주(0.06%) △전남(0.05%) △제주(0.01%) 등 17곳 모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9주 연속 상승하기는 했지만, 0.01%의 저조한 상승률이 계속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0.01%)을 유지하면서 3주째 같은 흐름을 보였다. 7.10 부동산 대책 영향 및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 매수세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수도권(0.06%)과 지방(0.11%)은 모두 상승폭이 소폭 하락하는 등 전국(0.08%)에서도 매매가격 오름세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세종(0.47%) △대전(0.31%) △대구(0.18%) △울산(0.17%) △충남(0.13%) △부산(0.11%) △강원(0.11%) △경기(0.09%) △전북(0.07%)등은 상승했으며 △충북(-0.01%)은 하락했다. 전남(0.00%)은 유일하게 보합(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