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완이 누구길래?…인수委, 자문위원 해촉, 왜?
고종완이 누구길래?…인수委, 자문위원 해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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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
"강연회서 새정부 방향 언급...자문위원 공적자리선 안정 강조"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자문위원이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방향을 언급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상담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RE 멤버스 고종완 대표가 그 주인공.
 
KBS는 23일 탐사보도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인수위 자문위원으로서 적절한 인선인지 되묻고, 인수위 자문위원을 맡은 이후에도 특강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핵심 정보에 접근할 위치에 있으면서, 결국 인수위 정보로 부동산 투자자문을 계속해왔다는 것. 

 "(고종완 대표와) 전화상담은 30분에 50만원이고요. 방문상담은 한시간에 백만원입니다" <녹취:RE멤버스 관계자>

"입금을 해주시면 (상담) 스케쥴을 잡아드리는데요. 보통은 입금일로부터 일주일 전후가 되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바쁘셔서 조금 더 걸릴 것 같고요."<RE멤버스 관계자(21일)>

KBS 취재팀이 50만원을 입금하고, 전화상담을 받아봤다.
"예, 예, 반갑습니다. 전화해주셔서 고맙고요. 지금 이거 하면 안 되는데... 하여튼 그렇습니다."<고종완>

"저는 (아파트 구입을) 미뤄도 썩 좋을 거 같지가 않네요. 내려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 정부가 경기를 살릴 것이라고 하니까..."<고종완>

고 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대규모 투자 강연회에서 새정부의 정책방향까지 언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정부는 앞으로 농지나 그린벨트나 이런 것들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요. MB께서는 제가 볼 때 공급을 확대하는 게 분명해요."<고종완>

하지만, 인수위 자문위원 자격의 공적자리에서는 시장안정을 강조해 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올해 시장은 정책이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 뭐 안정세가 작년에 이어서 이어질 것이다."<고종완 인수위 자문위원>

인수위의 발표가 곧 새정부 정책으로 연결될 만큼 그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인수위 구성원에 대해서는 윤리규정조차 없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시적인 조직이라서 (윤리 관련) 규정이나 뭐, 그런 건 없고요. 비밀 보호하고 품위 유지하고 그런 서명은 받죠. (고 씨에 대해서는) 인수위 차원에서 경고 조치 하고..." <인수위 경제 2분과 관계자>

고종완 씨는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라는 책을 써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고종완 씨가 부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대표 투자전문가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고 씨가 자문하는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지 의문이라고 방송은 꼬집었다. 
 
방송은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뿐 아니라 참여정부에서도 각종 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론 투자 상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고급 정보력을 과시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말, 고종완 씨가 연사로 나선 한 부동산 투자전략 강연회 등에서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부동산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주장한 대목을 방송은 소개했다.

"변화는 많이 온다. 12월 19일 오후 6시 5분, 까놓고 이야기하면 그렇죠." 
"이렇게 계산하면 돼요. 대충 계산해 본 것인데 용적률 10% 올라갈 때마다 1억 정도 상승이 일어날 거다."<고종완>

"저는 또 서울시의 도시 재정비 위원회 위원으로 있습니다. 전부 다 법적인 기구거든요. 제가 참여하는 기구에서 통과가 돼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남보다 먼저 알아요."<고종완>

끝으로, 방송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고 씨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오늘(23일) 저녁 고 씨를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고 전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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