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사 순익 130조 육박"···반도체·車·2차전지 '호조'
"내년 상장사 순익 130조 육박"···반도체·車·2차전지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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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곳 이상 제시 전망치 128조4천억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내년에 기업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3년 만에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53조7000억원과 2018년 139조3000억원 단 두 차례뿐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 리피니티브 등 국내외 주요 분석업체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치가 나온 이유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및 삼성SDI·LG화학 등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증가를 이끌어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먼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2곳의 내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24일 기준 128조4천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88조484억원을 45.8% 웃도는 규모다. 2019년 코스피 순이익 69조87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코스피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142조7천억원)과 2018년(130조2천억원) 뿐이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35조4천46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27조7천163억원을 27.7% 웃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올해 전망치 3조6천611억원보다 77.7% 증가한 6조5천66억원이다. 

이외 내년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주요 기업들로는 현대차(5조7천835억원·올해 대비2.5배↑), 기아차(3조2천586억원·129.0%↑), 현대모비스(2조8천799억원·65.8%↑), 포스코(2조4천666억원·55.5%↑), LG화학(2조2천624억원·43.0%↑), 네이버(1조3천337억원·94.8%↑), 삼성SDI(1조634억원·67.7%↑) 등이 꼽힌다.

또 올해 연간 적자가 유력한 기업 중에서 S-Oil, 현대중공업지주,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강원랜드, OCI, 호텔신라, 제이콘텐트리, GKL 등은 내년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역시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총 순이익은 129조5000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와 비슷한 규모의 증가세를 전망했다.

리피니티브는 특히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 업종의 수익이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피니티브는 내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컨센서스 129조5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42조원,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가 87조5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최근 반도체 수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3개월 누적 수출액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올해 5월 -3.9%로 저점을 찍은 이후 11월 12.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내년 코스피 목표치로 3,000 이상을 잡으면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코스피 순이익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135조원으로 전망하며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2,750에서 3,2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서 이은택·김민규·하인환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화 약세 추세강화가 더해지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경기민감주와 내수 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7일 자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2,700에서 3,000으로 높이며 "현재 128조원으로 예상되는 내년 순익 컨센서스가 10% 상향될 것으로 가정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사적 고점인 13배까지 적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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