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가족‧지인을 사칭해 문자로 접근 후, 개인(신용)정보를 직‧간접적으로 탈취해 자금을 편취하는 피해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소비자경보 '경고' 단계를 발령했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메신저피싱 피해 건수(잠정)는 19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336건), 12월(1727건)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가족·지인을 사칭,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사진이나 신용카드‧은행계좌 번호 및 비밀번호 등을 직접 보낼 것을 요구한다. 악성앱‧팀뷰어 설치를 유도한 후 핸드폰을 원격 조종해 탈취하기도 한다.
과거 가족 사칭 메신저 피싱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계좌로 소액자금을 급히 송금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수법을 사용했지만, 이보다 한 층 진화한 것이다.
이들은 탈취한 신분증 사진으로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을 신규 개통하고 비대면 계좌 개설한다. 이후 해당 계좌로 신규 대출자금이나 타 금융회사의 계좌 잔액 등을 이체해 인출‧잠적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지난달 증권사 계좌를 통한 피해 건수는 587건으로, 두 달 전(117건) 대비 5배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족의 연락처로 전화해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가족이라 하더라도 신분증 사진, 신용카드 및 계좌 번호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악성앱‧팀뷰어 등 설치시 개인(신용)정보가 전부 유출되므로 절대 설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필요 시 가족 등 지인의 전화기로 해당 금융회사나 금감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