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에 中 배터리 탑재?···외신 "CATL·BYD와 공급 논의"
애플카에 中 배터리 탑재?···외신 "CATL·BYD와 공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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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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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에 중국 업체의 배터리 탑재를 위해 초기 단계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CATL 및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논의는 변경 가능하고 CATL 또는 BYD와 합의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CATL은 벤츠·폴크스바겐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전 세계 차량용 배터리 1위 기업이고, BYD는 2010년 초반부터 중국 내수 시장을 근거지 삼아 '배터리-전기차' 수직계열화를 이룬 업체다. BYD의 전기차 ‘한’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05㎞(유럽 기준)에 달한다.

애플은 LG·삼성·SK 등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무겁기는 하지만, 제조원가가 30% 가량 저렴하다. 

니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하면 철을 함유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도 상당부분 줄어든다.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3'에는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중국 현지 언론에선 "CATL이 애플카 납품을 위해 배터리 샘플을 공급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애플은 잠재적 배터리 공급의 조건으로 CATL 및 BYD에 미국 내 제조설비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미국에 첨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앞설 수 있는 분야의 공급망을 미국 내로 불러 들이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ATL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긴장 때문에 미국 공장 건설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이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같은 논의를 하고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익명의 관계자들은 애플이 추진 중인 전기차에는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ATL과 BYD와의 협상 조건에 애플의 독자적인 기술이나 디자인이 포함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 전기차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애플은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CATL과 BYD 역시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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