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은행들, 가계대출 취급 최소화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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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햇살론뱅크 협약식 및 간담회 개최
"금리상승기 부담, 은행과 차주 분담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햇살론뱅크 협약식·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행권에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햇살론뱅크 협약식·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우리경제의 향후 큰 잠재 위험요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FOMC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언급이 있었고,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며 "그동안 이어져 온 저금리 상황 속에서 금리상승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하반기 중, 촘촘한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인상기에 따른 부담을 은행과 차주가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금리상승기에 그 부담을 오롯이 차주가 부담하게 하기보다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월상환액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같이 부담을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햇살론뱅크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정책서민금융상품의 하나로 작년부터 금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은행권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온 결과물"이라며 "그동안 은행권 이용이 어려웠던 저신용자·저소득자가 상환능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지 1년 이상 경과하고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서민을 대상으로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상품이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평점 하위 100분의 20에 해당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인 사람 중에서 보증신청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가계부채잔액이 감소했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한 이를 대상으로 한다.

금융위는 신용도와 부채 개선도에 따라 최대 2000만원 한도 이내에서 차등적으로 대출을 제공한다. 서금원은 90%의 보증을 제공하며, 햇살론뱅크의 이용고객은 연 2.0%의 보증료를 부담한다.

은행금리는 협약 은행별로 차이가 있으나 고객은 연 4.9~8%(보증료 포함)의 금리를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은행별로 자율적으로 성실상환자 우대금리 등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수협·경남·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3개 은행이 취급한다. 오는 26일에 기업·농협·전북·경남은행에서 1차 출시되며, 이 외 은행들은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햇살론뱅크 상품은 올해 하반기까지 3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시범운영기간 운영을 통한 실수요 모니터링, 미비점 개선을 거쳐 내년도 햇살론뱅크 공급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다만 햇살론뱅크가 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햇살론뱅크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에서는 홍보와 안내에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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